'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父 결국…경찰 "불구속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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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동 성추행' 의심 행동을 한 아빠가 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3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MBC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내용이 아동 성적 학대라는 의견을 접수받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한 의붓아버지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 A 씨는 의붓딸이 "싫어요"라고 거부 의사를 완벽하게 밝혔음에도 '주사놀이'를 한다며 엉덩이로 손으로 찌르는 장난을 계속 치는 모습으로 논란이 됐다. A 씨의 아내 역시 남편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가정폭력 상담사로 일하는 A 씨의 아내는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 학대'라고 판단했다. 방송이 공개된 후 "명백한 아동 성추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이 장면을 본 후 A 씨를 범죄 행위를 지적하지 않고, "외로웠던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는 시청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빗발쳤다. 방심위에는 수천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결혼지옥' 제작진은 다시보기를 삭제했고,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해서 지원하려 한다"며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에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 역시 "교육적 지적과 설명을 많이 했음에도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이 국민적인 관심을 끌면서 경찰은 곧바로 입건 전 조사를 진행했다. 정식 수사로 진행된 만큼 경찰은 A 씨에게 실제 성추행 의도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2차 피해를 우려해 공식적인 수사 내용과 관련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3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MBC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내용이 아동 성적 학대라는 의견을 접수받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한 의붓아버지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 A 씨는 의붓딸이 "싫어요"라고 거부 의사를 완벽하게 밝혔음에도 '주사놀이'를 한다며 엉덩이로 손으로 찌르는 장난을 계속 치는 모습으로 논란이 됐다. A 씨의 아내 역시 남편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가정폭력 상담사로 일하는 A 씨의 아내는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 학대'라고 판단했다. 방송이 공개된 후 "명백한 아동 성추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이 장면을 본 후 A 씨를 범죄 행위를 지적하지 않고, "외로웠던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는 시청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빗발쳤다. 방심위에는 수천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결혼지옥' 제작진은 다시보기를 삭제했고,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해서 지원하려 한다"며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에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 역시 "교육적 지적과 설명을 많이 했음에도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이 국민적인 관심을 끌면서 경찰은 곧바로 입건 전 조사를 진행했다. 정식 수사로 진행된 만큼 경찰은 A 씨에게 실제 성추행 의도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2차 피해를 우려해 공식적인 수사 내용과 관련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