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교육 무너졌다' 주장 틀려…오히려 강화"
김주홍 "천 후보, 본인 정책 없이 부인 이름 뒤에 숨어"
울산교육감 후보들, 토론회서 서로 발언·정책 놓고 설전
4·5 재·보궐선거 울산시교육감 후보들이 TV 토론회에서 서로의 교육 정책 방향과 발언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설전을 벌였다.

30일 울산광역시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고 울산 MBC와 KBS 울산방송국이 중계한 토론회에서는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와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나다순)가 참석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 시작 발언에서부터 "학교 교육이 무너지고 아이들은 사교육에 내몰렸는데 이념 편향 교육·하향 평준화 교육이 울산교육의 현실"이라고 운을 띄운 뒤 "울산교육감 자리를 부부간에 세습하려는 후보가 있는데 교육감 자리가 한 집안의 전유물인가"라며 천 후보를 압박했다.

천 후보는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아이들의 꿈과 가능성,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교육감이 되면 아이들이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상호 토론에서는 천 후보가 김 후보의 "울산교육이 무너졌다" 발언을 문제 삼으며 설명을 요구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는 울산교육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노옥희 교육감 취임 이후 울산교육청 청렴도는 2위를 기록했고 학부모 부담 경비도 획기적으로 줄었다"며 "공교육이 이렇게 강화되고 있는데 왜 무너졌다고 주장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하는 것은 사교육 시장이 커졌다는 게 그 증거"라며 "강변을 할 게 아니고 비판을 수용하고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천 후보는 "김 후보 주장대로라면 작년 교육감 선거에서 학부모와 울산시민들은 무너진 울산교육을 지지한 게 된다"며 "아무리 선거지만 시민이 신뢰하고 지지하는 교육 행정에 대해서는 잘한다고 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겠다고 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수한 2022년도 자료를 보면 8개 광역시 중 울산은 국어 성적이 8위, 수학이 7위"라며 "수많은 학부모에게서 학력이 떨어지고, 공부를 안 시킨다는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는 걸 왜 외면하나"고 반문했다.

울산교육감 후보들, 토론회서 서로 발언·정책 놓고 설전
김 후보는 천 후보가 노 교육감의 배우자라는 점과 관련해 공세를 벌이는 한편, 사전선거운동 의혹까지 함께 제기했다.

김 후보는 "천 후보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은 없는 분인가"라며 "돌아가신 부인의 이름 뒤에 숨어 있어야만 표가 많이 온다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자꾸 노 교육감 뒤에 숨는다고 하는데 노 교육감과는 40년 평생 친구이자 동지였고, 생각과 철학과 삶이 같았다"며 "시민들도 노 교육감의 교육 정책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천 후보는 1월 30일에 만들어진 노옥희재단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는데, 이틀 만에 교육감 후보로 추대됐다"며 "재단 추진위가 사전선거운동 조직이었고, 그 조직이 선거조직으로 들어온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천 후보는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선거운동을 했는지 말해보라"며 "그런 말도 없이 무조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고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약 발표에서는 천 후보가 기초 학력 보장, 수준에 맞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제공, 적극적인 교육 인프라 투자, 내년까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연 120만원 학생 체력활동 지원비와 연 10만원 문화활동 지원비 지급, 일타강사 강의 무료 제공,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시행, 다양한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도입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