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3월3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글로벌마켓나우입니다.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다시 관심 환기된 인플레Fed 한 번 더 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는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주택과 상품 가격이 둔화하고 새로운 임차료 역시 하락세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더 낮춰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은행 위기가 진정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는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는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거란 Fed의 전망(점도표)은 합리적”이라며 “일단 (25bp) 인상한 뒤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는 “은행 예금 인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국면에 접어 들었다”며 “가계 역시 지출 가능한 현금이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투에서 승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만한 이유가 있다”며 “금리를 추가로 25bp 올릴 지 여부는 회의 때마다 따져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에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전날 40% 수준에서 현재 50% 수준으로 조금 높아졌습니다.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4.10%로, 전날 대비 2bp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2bp 하락)와 반대로 간 겁니다.

증자로 나락 간 두 기업


현금 고갈 위기에 처하면서 긴급 증자를 발표한 2개 기업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생활용품 체인점인 베드배스&비욘드(BBBY)는 이날 “보통주 3억달러어치의 증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실패하면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에 조달한 부채 5억6500만달러 중 상당액을 구조조정해 3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며 “다만 이자는 매달 갚아나가는 조건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드배스&비욘드는 “작년 4분기 매출이 12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0~50% 줄어들 것”이란 실적 경고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됐으나 현금 고갈은 되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전기·수소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NKLA) 역시 뉴욕증시 마감 직후 갑자기 증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시장에서 1억달러를 조달하고, 익명의 제3자 기관에 추가 1억달러어치를 배정하겠다는 겁니다.

니콜라는 지난달 실적 발표 때 “현금성 자산이 8000만달러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순손실이 7억840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베드배스&비욘드 주가는 26.23% 급락했습니다. 니콜라 주가도 정규장에서 6.67% 떨어진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드배스&비욘드 주가는 지난 1년간 97%, 니콜라 주가는 87% 각각 떨어진 상태입니다.

전기차 충전주 급등이브고 22%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이브고(EVGO) 주가가 이날 22.09% 급등 마감했습니다. 꽤 좋은 실적을 내놓은 덕분입니다.

직전 분기에서 이브고의 주당순이익(EPS)은 6센트 적자였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16센트)보다 좋았습니다. 매출은 273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3.8배나 됐습니다.

직전 분기 때의 총 충전 제공량이 14.4GWh로, 1년 전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급속충전기를 현재 2800기 설치했는데, 연말까지 3400~4000대로 늘릴 것이란 복안입니다.

이브고는 글로벌 충전기 시장에서 테슬라 차지포인트 나스테크놀러지에 이어 4번째 기업(시가총액 기준)입니다.

작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521만 대(신차 판매 기준) 규모였는데, 2027년 1330만 대로 급증할 것이란 게 통계업체 스태티스타 전망입니다. 전기차 확산에 따라 충전기도 같은 기간 143만 기에서 280만 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충전기 업체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