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572억원과 188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5%,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수치다. 김태희 연구원은 “매출 증가율이 높은 건 작년 1분기엔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연결로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1분기 에피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2187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482억원과 1956억원으로 추산했다. 작년 1분기보다 각각 46.3%와 10.9% 늘 것이란 예상이다. 컨센서스인 매출 8186억원과 영업이익 2412억원은 밑도는 수치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돈 건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의 부재와 4공장 등에 대한 감가상각비 반영, 판매가격과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상저하고 실적 예상”
하반기부터 실적이 증가하면서 연간으로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제품의 매출이 하반기에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연말부터 4공장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4공장 수주가 급증함에 따라 빠르게 감가상각비를 상쇄할 만큼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5공장 증설로 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1조9800억원을 들여 18만L의 생산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글로벌 2~3위 위탁생산(CMO)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된다. 본격 가동은 2025년 9월이 목표다.

김 연구원은 “4공장이 본격 가동되기도 전에 5공장 착공에 나선다는 점에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의 높은 수요와 우수한 수주이력(레코드)에 기반한 원활한 수주 활동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성장에 따른 에피스의 수혜도 예상했다. 에피스는 올 하반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드리마는 휴미라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농도 제형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현재 교차처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에피스는 휴미라 시밀러의 고농도와 저농도 제형을 모두 승인받은 유일한 기업”이라며 “또 미국 협력사 오가논이 하드리마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보험 등재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휴미라 시밀러로 인한 성장은 보험등재 여부가 확실해지는 내년 이후부터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상저하고 실적 예상”
KB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각각 11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