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늘었지만 반도체 17%↓, 14년만에 최대 감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비스업 0.7%↑·소매판매는 5.3%↑…내수 지표 개선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하락 흐름 기저효과…향후 흐름 지켜봐야"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어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생산이 약 17% 급감하는 등 아직 경기 둔화 흐름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 전산업 생산 0.3% 늘었지만 반도체 17.1%↓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4(2020년=100)로 전월보다 0.3%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0월(-1.1%)과 11월(-0.5%) 감소한 뒤 12월(0.1%), 1월(0.1%), 2월(0.3%)에 걸쳐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3.1% 줄고 전기·가스업 생산도 8.0% 줄면서 3.2%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7.1%, 작년 같은 달보다는 41.8%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2008년 12월(-18.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보다는 0.7%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120.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 능력지수도 전월보다 0.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다.
◇ 서비스·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는 개선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양호한 날씨, 코로나19 유행 둔화 등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대면 업종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08.4(2020년=100)로 5.3%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와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모두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11월(-2.3%), 12월(-0.2%), 올해 1월(-1.1%)에 걸쳐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2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저효과와 대규모 할인 행사,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중국의 방한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판매도 18.3%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면서 6.0%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 "반도체 지쳐봐야…상하방 요인 혼재"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올랐다.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작년 7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소비, 투자가 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전환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 흐름이 큰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반도체 부문이 호전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 생산은 부진하지만 그간 주춤했던 내수지표가 개선되고 건설투자 실적이 늘면서 작년 4분기 부진했던 전산업 생산이 올해 1분기 들어 소폭 반등했다"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하락 흐름 기저효과…향후 흐름 지켜봐야"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어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생산이 약 17% 급감하는 등 아직 경기 둔화 흐름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 전산업 생산 0.3% 늘었지만 반도체 17.1%↓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4(2020년=100)로 전월보다 0.3%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0월(-1.1%)과 11월(-0.5%) 감소한 뒤 12월(0.1%), 1월(0.1%), 2월(0.3%)에 걸쳐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3.1% 줄고 전기·가스업 생산도 8.0% 줄면서 3.2%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7.1%, 작년 같은 달보다는 41.8%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2008년 12월(-18.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보다는 0.7%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120.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 능력지수도 전월보다 0.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다.
◇ 서비스·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는 개선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양호한 날씨, 코로나19 유행 둔화 등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대면 업종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08.4(2020년=100)로 5.3%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와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모두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11월(-2.3%), 12월(-0.2%), 올해 1월(-1.1%)에 걸쳐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2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저효과와 대규모 할인 행사,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중국의 방한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판매도 18.3%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면서 6.0%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 "반도체 지쳐봐야…상하방 요인 혼재"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올랐다.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작년 7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소비, 투자가 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전환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 흐름이 큰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반도체 부문이 호전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 생산은 부진하지만 그간 주춤했던 내수지표가 개선되고 건설투자 실적이 늘면서 작년 4분기 부진했던 전산업 생산이 올해 1분기 들어 소폭 반등했다"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