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트럭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
대형 전기트럭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
대형 전기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생산이 아직 본격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에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콜라는 30일(현지시간) 1억달러어치 주식을 2차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1차로는 1억달러어치 주식을 씨티그룹을 인수자로 발행한 뒤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씨티는 1500만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2차로 주식 1억달러어치가 공모로 모두 매각되지 않으면 3자 배정 방식으로 모자란 금액을 공모가로 익명의 투자자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니콜라는 이렇게 조달한 1억달러를 운영자금 및 일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서다. 니콜라의 보유 현금은 작년 9월말 3억1570만달러에서 작년 12월말 2억334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한 분기 동안 8230만달러의 현금이 줄어들었다.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5억527만달러다. 시가총액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자금을 유상증자 하는 것이다.

이같은 증자 소식에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섰다. 니콜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1.40달러로 6.67% 하락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7.14% 떨어진 1.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 하락폭은 35.19%에 이른다.

전기차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로 한때 주목받았던 니콜라는 지난해 공급망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단 258대의 전기 트럭을 생산한데 이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250~350대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 트럭보다 주행거리가 더 긴 연료전지 트럭을 올 가을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