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사진: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슈워츠먼이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슈워츠먼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무너진 이유는 높은 금리와 디지털 금융 환경 때문"이라며 "두 가지 요인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이번 은행 위기가 더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티브 슈워츠먼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 시스템이 어떤 유형의 위기에도 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과정에서 채권 가치가 하락하고 SVB 같은 은행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채권은 대부분 미국 국채여서 만기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면서 "미국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많은 자본력을 갖추고 있고 대출 상황도 좋다"고 평가했다. 또한 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은행 위기가 여기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슈워츠먼 CEO는 SVB 파산 사태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SVB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아이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초당 50만 달러(약 6억 원)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인출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국 SVB를 무너트린건 아이폰과 디지털 뱅킹의 발달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 뱅킹과 관련된 위험은 은행 자체에 국한되기 때문에 이번 위기가 금융 시스템의 다른 영역으로 확산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블랙스톤 같은 사모펀드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한 규제 강화와 시스템 점검을 통해 은행 리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스톤은 약 9,750억 달러(약 1,258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