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237개교 급식 차질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일인 31일 대구에서는 교육공무직 8천139명 중 708명(8.7%)이 투쟁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체식 제공 학교는 전체 483개교 중 71개교(14.7%)다.

초등학교 6학년·4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수성구·40대)는 "빵이 제공된다고 학교에서 알림장이 왔으나 도시락을 싸서 보냈다"며 "하루짜리 파업이긴 하지만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달성군의 한 30대 학부모 A씨는 "올해 유치원 원아 모집 자체도 미달하여서 한 반에 정원도 다 차지 않았다"라며 "아이들도 부족해서 미달이 나는 상황이라 해고하는 게 맞는데도 오히려 직고용을 담보로 파업을 요구하는 게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교육공무직 9천719명 중 852명(8.8%)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학교 946개교 중 166개교(17.5%)가 급식을 중단했다.

이 중 158개교가 빵 또는 음료 등 대체 급식을 제공했으며, 8개교 학사 일정 조정해 단축수업 실시했다.

대구·경북 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237개교 급식 차질
학교 비정규직 연대 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교육청과 오전 10시 30분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각기 총파업 집회에 나섰다.

대구에서는 노조원 약 500명이 모여 1.8㎞ 거리를, 경북에서는 350명이 집결해 2.6㎞를 행진했다.

대구 집회에서는 유치원 방과 후 전담사, 급식실 조리사, 인지유치원에서 해고된 특수교육실무원이 현장 발언을 이어갔다.

권영자(55)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 조리사지회 부지회장은 "작년 폐 CT 결과 저도 폐 결절을 진단받았다"라며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밥을 지은 제가 왜 죽음을 걱정해야 하는지, 신학기 일할 수 없는 근로 조건을 만들어 놓고 차별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영아(44) 민주노총 공공운수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특수교육실무원분과 소속 전직 특수교육실무원은 "특수교육실무원은 인력 부족으로 골병이 들고 있다"라며 "인력 충원 요구를 한 결과 중징계로 해고를 당한 지 168일 차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237개교 급식 차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