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이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기술도입한 ‘바토클리맙’ 임상을 진행 중인 미국 신약벤처기업 이뮤노반트에 대한 분석을 새롭게 제공하며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고 30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목표 주가로는 28달러를 제시했다. 전날(30일) 종가인 15.47달러에 비해 향후 81%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봤다.

이뮤노반트는 신경근 질환의 일종인 중증 근무력증과 갑상선안병증을 대상으로 바토클리맙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티펠의 분석가 알렉스 톰슨은 “FcRn 차단제가 중증 근무력증 외에도 향후 2년 동안 20개 이상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수행되며 그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토클리맙은 이뮤노반트의 모회사인 로이반트사이언스가 2017년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최대 5억250만 달러(약 6517억원)에 기술도입한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로이반트는 이후 자회사 이뮤노반트를 설립해 바토클리맙의 연구개발 및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티펠이 이뮤노반트에 대한 분석을 새롭게 시작하며 매수 등급은 물론 높은 목표 주가까지 제시한 데에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의 최신 임상 결과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는 바토클리맙(현지 개발명 HBM9161)에 대한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중국 내 중증근무력증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임상 2상과 일관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바토클리맙은 이뮤노글로불린(IgG)의 항체인 FcRn을 억제하는 완전 인간 항체로, 이 분야의 ‘베스트 인 클래스’ 자리를 노리고 있다. ‘퍼스트 인 클래스’는 아제넥스의 ‘비브가르트(성분명 에프가르티지모드)’가 꿰차고 있다. 2021년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아제넥스는 출시 다음 해인 지난해 비브가르트로 4억100만 달러(약 5217억원) 매출을 올렸다.

비브가르트와 바토클리맙은 구조와 제형에서 그 차이가 있다. 비브가르트는 FcRn 항체의 절편이며, 바토클리맙은 FcRn 항체 전체를 약물로 이용하고 있다. 또 비브가르트는 정맥 투여 약물이며, 바토클리맙은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됐다. 두 약물 모두 매주 투약해야 하는 약물인 만큼 투약편의성 면에서는 바토클리맙이 앞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뮤노반트가 바토클리맙 임상 3상에 진입함에 따라 1000만 달러(약 132억원)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았다고 지난해 12월 공시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임상 3상 종료 등에 따른 추가 단계별 기술료를 받을 수 있으며, 상업화시엔 판매액 대비 일정 금액을 로열티로 별도로 취득할 수 있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바토클리맙은 중국 임상 3상에서 우선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이라며 “이뮤노반트가 미국 내 임상 성공 후 출시하면 미국 본토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31일 16시 6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