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이사회에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가 추천한 감사가 입성했다. 앞으로 남양유업 경영에 대한 주주 견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심혜섭 심혜섭법률사무소 대표가 남양유업 감사로 신규 선임됐다. 심 대표는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인물로 지배구조 전문가다. 남양유업 현 경영진에서 내세운 심호근 남양유업 상근 감사의 재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지분율이 3.07%에 불과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인물이 감사로 선임될 수 있었던 것은 ‘3%룰’ 덕분이다. 상법에서는 자산 2조원 이상의 회사가 주주총회에서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한다. 홍원식 회장(지분율 51.68%)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53.08%에 이르지만 감사 선임안건에선 힘을 쓰지 못했던 이유다.

차파트너스는 이외에 우선주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액면분할, 배당 확대, 자사주 취득 등 네 가지 안을 제안했지만 감사 선임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특히 현 경영진이 추진한 우선주 유상증자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서 우선주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남양유업은 오는 6월까지 금융당국이 지정한 우선주 최소 발행 주식 수(20만 주)를 맞춰야 한다. 만약 우선주 유상증자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 7월에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될 수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