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더 둔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4포인트(0.50%) 오른 33,021.9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59포인트(0.53%) 상승한 4,072.4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9.43포인트(0.66%) 오른 12,092.90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둔화하면서 안도 랠리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1월 수치인 4.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과 전월의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헤드라인 2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라 전월의 5.3%보다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월의 0.6%에서 하락했다.

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쳐 미국의 소비는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은행들이 연준을 통해 빌려 간 긴급 대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점은 시장 불안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연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2일~29일동안 연준의 재할인창구 대출은 882억달러, 은행 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한 대출은 644억달러로 집계됐다.

총액은 1천526억달러로 1주일 전의 1천640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한 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1%가량으로 보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도 49%에 달했다.

다만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최소 두 차례가량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2.0으로 확정돼 예비치인 63.4를 밑돌았다.

전월 수치인 6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있다.

통신과 임의소비재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1억달러어치 증자 소식에 11%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의 자매회사인 위성 발사 전문 기업 버진 오빗의 주가는 회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가까운 시일 내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0%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연준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코히 포레스트 창립자는 이날 지표는 "연준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라며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지만, 새로운 소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67%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25%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7% 상승 중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7%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9% 오른 배럴당 74.96달러에,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39% 상승한 배럴당 79.5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인플레 둔화 속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