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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혈 열정' 만큼은 이팔청춘…43년간 700회 '생명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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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69명분 혈액량 나눠…강원서 첫 번째, 전국에서 여섯 번째 기록
    "800회를 목표로 계속 할 것…소중한 생명 살리는 일은 삶의 원동력"
    '헌혈 열정' 만큼은 이팔청춘…43년간 700회 '생명 나눔' 실천
    "43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피를 나눠줄 수 있을 만큼 건강이 따라줘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건강을 유지하면서 여력이 닿을 때까지 봉사하고 헌혈하며 살고 싶어요.

    "
    건장한 체구에 혈기 왕성했던 20대 청년이 어느새 하얗게 센 머리로 또다시 헌혈대에 앉았다.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에 어느덧 육순을 훌쩍 넘겼지만, 이순만(65)씨의 '헌혈 열정'만큼은 이팔청춘 때와 다르지 않다.

    대학 캠퍼스를 누비던 1976년을 첫 시작으로 1980년부터 꾸준히 헌혈대에 오른 이씨는 43년간 700회에 달하는 헌혈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700회 헌혈은 강원도 내에서는 첫 번째, 전국에서는 여섯 번째 기록이다.

    '헌혈 열정' 만큼은 이팔청춘…43년간 700회 '생명 나눔' 실천
    이 기록을 세우기까지 이씨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한 달간 헌혈을 못 한 적이 있었어요.

    안 그래도 코로나 대유행 시기를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헌혈량이 줄어들어 수혈을 못 받는 사람도 생겼었는데, 저까지 못 해서 아쉽고 답답하더라고요.

    "
    이처럼 남다른 '헌혈 사랑'은 1980년 정선 탄광촌에서 일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석탄 운반기계 보수작업을 하던 동료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아야 하는 탓에 O형 혈액이 절실히 필요했다.

    급히 수혈하지 않으면 동료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이씨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자신의 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이씨는 그 이후부터 꾸준히 헌혈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

    1995년 성분 헌혈 방식이 도입된 이후 한 달에 두차례씩 1년에 24회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있다.

    "술과 담배는 입에서 멀리한 지 오래예요.

    요즘엔 아침저녁으로 매일 걷기 운동을 하면서 건강 관리도 하고 있어요.

    기왕이면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깨끗하고 좋은 피를 드리고 싶어서요.

    "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그가 헌혈한 양은 34만5천200mL(밀리리터)에 달한다.

    성인 남성 혈액량이 5∼6L(리터)인 점을 고려하면 약 69명의 혈액을 합친 양이다.

    헌혈을 자원봉사 시간으로 계산하면 1회당 4시간씩 약 2천800시간에 이른다.

    그간 이씨가 해온 연탄배달, 불우이웃 돕기 봉사 등을 합하면 약 1만6천 시간이나 된다.

    '헌혈 열정' 만큼은 이팔청춘…43년간 700회 '생명 나눔' 실천
    이씨가 켜켜이 쌓아온 따뜻한 시간만큼이나 그에게는 잊지 못할 뜨거운 순간도 있었다.

    "언젠가 한 환자의 가족이 제 헌혈 덕분에 수술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때 그 고맙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아요.

    잊지 못하죠."
    이씨는 이 같은 꾸준한 봉사 활동을 인정받아 혈액사업유공으로 적십자회장 표창, 적십자 혈액관리본부장 표창, 보건복지부 표창,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헌혈 700회 기록은 그에게 있어 끝이 아닌 과정이다.

    "헌혈이 가능한 만 69세까지는 지금처럼 2주에 한 번씩 헌혈할 예정입니다.

    800회를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할 거예요.

    그 이후에도 의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특정 환자에게 지정헌혈을 할 수 있는데, 여력이 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하고 싶어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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