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마스터스' 임성재…"아내에게 그린재킷 입혀주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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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마스터스!
인터뷰 - 임성재 "목표는 톱 10"
2020년 첫 출전 대회서 준우승
데뷔 2년차 세계에 이름 알려
승부처는 11번홀 '아멘코너' 꼽아
"컨디션 따라주면 충분히 승산"
오거스타 조수영 기자
인터뷰 - 임성재 "목표는 톱 10"
2020년 첫 출전 대회서 준우승
데뷔 2년차 세계에 이름 알려
승부처는 11번홀 '아멘코너' 꼽아
"컨디션 따라주면 충분히 승산"
오거스타 조수영 기자
‘아이언맨’ 임성재(25·사진)의 골프인생은 2020년 마스터스대회 전과 후로 나뉜다. 그 대회는 임성재의 이름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킨 무대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2년차에 최고 선수 90명만 초청되는 무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 TPC슈가로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임성재는 “마스터스 준우승 뒤에 미국 어디를 가든 ‘마스터스 잘 봤다’는 인사가 이어졌고 내가 한 단계 올라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오는 7일 네 번째 마스터스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도 목표는 톱10”이라며 “난도가 높은 코스에 대비해 경사가 심하고 라이가 까다로운 그린에서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가 나와 잘 맞는 편이라 전략적으로 클럽을 선택하고 컨디션이 따라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산악 지형으로 경사가 심하다. 좌우로 휜 도그레그 홀이 많고 페어웨이도 좁은 편이다. 곳곳에 벙커나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어 매해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시험에 빠진다. 전장이 길지만 정확도가 더없이 중요한 코스다. 미들·롱 아이언을 잘 다루고 위기관리의 달인인 임성재가 이 코스에서 유독 강한 것은 그래서다. 임성재는 현재 PGA 투어에서 벙커 세이브율 2위, 200~230m 러프에서 그린 적중률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승부처로 11번홀(파4), 12번홀(파3)을 꼽았다. 선수들이 이 홀을 돌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아멘’ 소리를 낸다고 해서 ‘아멘코너’라는 별명이 붙은 구간이다. 임성재는 “그린을 곧바로 공략하기가 어렵다. 조금만 왼쪽으로 가면 물에 빠지고 핀에서 조금만 뒤로 가도 그린을 넘겨버려 칩샷이 어려워진다”며 “12번홀은 늘 돌발적인 바람이 불어 전략적으로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 들어 “필드에서도 밖에서도 더 이상 외롭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말 결혼해 매 대회 아내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주고, 경기를 마친 뒤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골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투어 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을 아내에게 입혀주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중에 가장 따내고 싶은 타이틀이 마스터스예요. 마스터스를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정말 욕심이 나고요. 아내에게 결혼선물로 그린재킷을 입혀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덜루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임성재가 오는 7일 네 번째 마스터스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도 목표는 톱10”이라며 “난도가 높은 코스에 대비해 경사가 심하고 라이가 까다로운 그린에서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가 나와 잘 맞는 편이라 전략적으로 클럽을 선택하고 컨디션이 따라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산악 지형으로 경사가 심하다. 좌우로 휜 도그레그 홀이 많고 페어웨이도 좁은 편이다. 곳곳에 벙커나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어 매해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시험에 빠진다. 전장이 길지만 정확도가 더없이 중요한 코스다. 미들·롱 아이언을 잘 다루고 위기관리의 달인인 임성재가 이 코스에서 유독 강한 것은 그래서다. 임성재는 현재 PGA 투어에서 벙커 세이브율 2위, 200~230m 러프에서 그린 적중률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승부처로 11번홀(파4), 12번홀(파3)을 꼽았다. 선수들이 이 홀을 돌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아멘’ 소리를 낸다고 해서 ‘아멘코너’라는 별명이 붙은 구간이다. 임성재는 “그린을 곧바로 공략하기가 어렵다. 조금만 왼쪽으로 가면 물에 빠지고 핀에서 조금만 뒤로 가도 그린을 넘겨버려 칩샷이 어려워진다”며 “12번홀은 늘 돌발적인 바람이 불어 전략적으로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 들어 “필드에서도 밖에서도 더 이상 외롭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말 결혼해 매 대회 아내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주고, 경기를 마친 뒤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골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투어 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을 아내에게 입혀주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중에 가장 따내고 싶은 타이틀이 마스터스예요. 마스터스를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정말 욕심이 나고요. 아내에게 결혼선물로 그린재킷을 입혀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덜루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