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수출품목 중 13개 뒷걸음질…6개월째 對中 무역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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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감소폭 커져
자동차·2차전지 제외 '급감'
반도체 가격 하락세 이어진 여파
석유제품도 25개월 만에 줄어
中 33%, 아세안 21% 수출액↓
적자 46억弗…줄어드는 추세
에너지값 하락 영향…아직 불안
자동차·2차전지 제외 '급감'
반도체 가격 하락세 이어진 여파
석유제품도 25개월 만에 줄어
中 33%, 아세안 21% 수출액↓
적자 46억弗…줄어드는 추세
에너지값 하락 영향…아직 불안
반도체 -34.5%, 디스플레이 -41.6%, 석유화학 -25.1%, 선박 -24.3%.
지난달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감소폭이다. 한국의 15대 주요 수출품 중 자동차와 2차전지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수출이 줄면서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2월(-7.5%)보다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
석유제품도 25개월 만에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은 반도체, 자동차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품목이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액은 16.6% 감소한 46억달러였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8.5달러로 전년 동월(110.9달러) 대비 29.2% 떨어지며 수출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이 밖에 철강(-10.7%) 바이오헬스(-36.4%) 컴퓨터(-57.6%) 가전(-8.3%) 등 주요 품목이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다.
자동차만 ‘나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4.2% 늘어난 65억2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월(56억달러)에 이어 한 달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 공급난 완화, 전기차 등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 증가,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액이 104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4% 줄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도 21% 줄어들며 96억1000만달러로 낮아졌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가 선방하면서 1.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감소에 대해 “주요 제조업 기반 수출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 2월까지 5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고 일본도 작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개월 연속(2021년 8월~2023년 2월)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수출 감소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산업부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절약문화 정착을 통해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든 데다 에너지 가격도 언제 다시 반등할지 모르는 만큼 짧은 기간에 수출과 무역수지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지난달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감소폭이다. 한국의 15대 주요 수출품 중 자동차와 2차전지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수출이 줄면서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2월(-7.5%)보다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 34.5% 급감
지난달 수출 감소는 ‘반도체 한파’ 영향이 컸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재고 누적과 공급 과잉, 가격 하락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4월 평균 3.41달러에서 올해 1분기 1.81달러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 여파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6억달러로 전년 동월(131억달러) 대비 45억달러 감소했다.석유제품도 25개월 만에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은 반도체, 자동차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품목이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액은 16.6% 감소한 46억달러였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8.5달러로 전년 동월(110.9달러) 대비 29.2% 떨어지며 수출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이 밖에 철강(-10.7%) 바이오헬스(-36.4%) 컴퓨터(-57.6%) 가전(-8.3%) 등 주요 품목이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다.
자동차만 ‘나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4.2% 늘어난 65억2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월(56억달러)에 이어 한 달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 공급난 완화, 전기차 등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 증가,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액이 104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4% 줄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도 21% 줄어들며 96억1000만달러로 낮아졌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가 선방하면서 1.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감소에 대해 “주요 제조업 기반 수출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 2월까지 5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고 일본도 작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개월 연속(2021년 8월~2023년 2월)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수출 감소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올 1분기 무역적자, 작년 적자의 ‘절반’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46억2100만달러)는 올 1월(126억5100만달러)과 2월(52억68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된 덕분이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145억달러였다. 지난해 12월 167억달러, 올 1월 158억달러, 2월 153억달러에 이어 줄어드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 무역수지는 27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6개월 연속 적자다. 대미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였다.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26억4000만달러) 대비 17.4% 늘었다.산업부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절약문화 정착을 통해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든 데다 에너지 가격도 언제 다시 반등할지 모르는 만큼 짧은 기간에 수출과 무역수지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