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회자되는 ‘3대 거짓말’이라는 농담이 있다.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 장사하시는 분이 밑지고 판다는 말, 젊은이가 시집이나 장가가기 싫다는 말이 그것이다. 요즘은 이러한 거짓말이 때로는 진담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사는 게 힘든 노인은 어서 빨리 죽었으면 하고 바랄 수도 있다. 장사하시는 분이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밑지고 팔기도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N포 세대’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홀로 독신으로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노인은 오래오래 살고 싶어 하고, 장사하시는 분은 이윤을 남기고 싶어 하고, 젊은이는 좋은 상대를 만나서 결혼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재앙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이제 너 나 할 것 없이 오래 사는 세상이므로 얼마나 오래 사느냐와 함께 얼마나 건강하게 잘 사느냐는 것도 중요해졌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오래 사는 것이 좋다. 그런데 병치레를 오래 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오래 사는 것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 여유롭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좋다. 재미있고 또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더 오래 사는 것은 더욱더 좋은 일이다. 인생이 얼마나 길었는가, 또는 짧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살았는가도 중요하다.

오래 산다는 것은 ‘건강하게 활동하면서 장수한다’는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면서 100세를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등 육체적인 운동을 적당하게 해야 하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뇌를 많이 사용하되 스트레스를 줄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즉,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공부하면서, 마음을 열고, 생각을 유연하게 가지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거기에 더해서 적당한 영양소 섭취를 위해 골고루 먹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이고 절제하고 중용을 지키는 것이 오래 사는 방법이다.
잘 산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 무언가 의미 있는 가치를 주면서 자신이 할 일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의미 있는 가치관을 정리해 놓아야 한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또한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을 칭찬하게 되는지 생각해 보자.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시절이 언제였는지,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적어보자. 예를 들어, 자신을 위해 이루어낸 일, 남을 도와준 일, 가진 것을 나눈 일 등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자신을 위한 꿈은 무엇인지?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자신을 신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지?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근본 요소가 무엇인지?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지? 100살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어디에 살고 있을지? 종이에 적어보거나 생각을 다듬어보자. 그다음에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강점과 재능을 찾아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재미있는 것, 신나는 것을 생각해 본다. 자신의 강점을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고, 가장 중요한 강점과 재능을 잘 살려 계속 발전시킨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정과 취미를 찾아보자. 활동이나 물건 등 자신의 관심을 끄는 것들의 목록을 만든다. 그다음에 목록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자신의 삶에 흡수시킬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본다. 열정이나 취미를 위해 최대한 자주 시간을 보내자. 매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 쓰지 말자.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면 된다. 보다 생산적인 삶을 위해서 자신이 ‘아침형’인지 반대로 ‘저녁형’인지 파악하자. 아침과 저녁 중 언제 완전히 깨어 있고 활기가 생기는지 생각해 보라.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활동을 가장 정신이 명료한 시간에 해보자. 또한 가능하다면 일정을 조절해 앞당기거나 오후로 미뤄보자.

사회생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외향형, 내향형, 양쪽형인 성향 중 자신이 어디에 포함되는지 파악하자. 외향형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림으로 에너지를 얻지만 내향형인 사람은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한다. 양쪽형인 사람은 그 중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편하기도 하고 혼자일 때가 편하기도 하다.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파악하면 자신에게 최상의 사회적 상황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외향형인 사람은 외부 세계에, 내향형인 사람은 내부 세계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내향형인 사람은 토요일 밤에 집에 있는 것을 즐기는 반면 외향형인 사람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자신이 행복하다면 두 가지 선택 모두 시간을 보내는 훌륭한 방법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재미있게 잘 사는 것의 조화가 행복한 노후, 당당한 노후를 보장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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