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 10㎜ 넘는 비 딱 한번…가뭄에 강풍까지 '산불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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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국가위기경보 '경계' 격상…소방청 긴급통제단 가동
전국 누적 강수량 평년의 67%…모레 늦은 오후부터 비소식
지난해 산불 740건, 20년간 최다…온난화로 더 잦아질 듯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서 전국이 매우 건조하다.
일요일인 2일에는 낮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대부분 지역 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졌다.
바람까지 비교적 세게 불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으며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20분부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직원 비상소집을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내륙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 습도가 20%를 밑돌고 있다.
현재 서울과 대전 등에 건조경보 등 거의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령됐다.
우리나라가 연일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맑은 날이 이어졌고 이에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비다운 비가 내린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습도가 더 낮아진다.
봄철은 원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자주 지나는 계절이다.
다만 종종 북서쪽이나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비를 뿌리는 등의 일도 발생하는데 올해는 그런 경우가 적었다.
기압골들이 우리나라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해버렸다.
이날도 우리나라는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때문에 전국이 맑다.
기상청 수문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은 비가 내린 지 20일이 지났다.
지난달 12일 5.6㎜ 비가 내린 것이 최근 강수다.
인천과 강원 철원·인제·춘천도 1일 기준 최근 무강수일수가 서울과 마찬가지로 20일이다.
서울은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91일간 비가 10㎜ 넘게 온 날이 단 하루(1월 13일 37.3㎜)다.
전국에서 비가 가장 자주 온 제주조차도 올해 강수량이 10㎜를 초과한 날이 모두 합해 일주일 남짓이다.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84.4㎜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21.1㎜)의 67.3%에 그친다.
1973년 이후 9번째로 적다.
충청 강수량이 특히 부족한데 충북은 누적 강수량이 52.6㎜로 평년 치 절반, 대전·세종·충남은 47.4㎜로 평년 치의 45%에 불과하다.
이날은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
전국적으로 순간풍속이 시속 35㎞(1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으며 특히 영남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55㎞(15㎧) 내외인 강풍이 불고 있다.
건조하고 바람도 세게 불면서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오후 3시까지 30건 가까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인왕산과 북악산에 잇따라 산불이 났다.
물론 산불을 날씨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 산불 10% 정도는 자연적으로 발화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국내에서는 사실상 100% '인위적 요인' 때문에 산불이 발생한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산불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작년 2월 "2100년까지 전 세계에서 산불이 지금보다 50%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산림청이 2003∼2022년 산불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740건의 산불이 발생해 20년간 가장 많았다.
피해 면적도 산림 2만4천782ha(헥타르)에 달했다.
특히 불에 타기 쉬운 마른 낙엽과 풀이 많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부는 봄철에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지난해 3월에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까지 확대돼 산림 약 1만6천ha와 주택 259채가 소실됐다.
지금 건조한 날씨는 다음 주 중반 비가 오면서 해소되겠다.
기상청은 4일 밤부터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비는 4일 늦은 오후 제주에서 시작해 밤에는 중부지방·호남·경북북부내륙으로 확대되겠다.
이후 5~6일에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와 남해안은 강수량이 100㎜를 넘으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겠다.
나머지 지역도 올해 중엔 강수량 많은 편에 속할 정도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땅이 메마른 상태에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우려된다.
/연합뉴스
전국 누적 강수량 평년의 67%…모레 늦은 오후부터 비소식
지난해 산불 740건, 20년간 최다…온난화로 더 잦아질 듯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서 전국이 매우 건조하다.
일요일인 2일에는 낮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대부분 지역 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졌다.
바람까지 비교적 세게 불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으며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20분부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직원 비상소집을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내륙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 습도가 20%를 밑돌고 있다.
현재 서울과 대전 등에 건조경보 등 거의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령됐다.
우리나라가 연일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맑은 날이 이어졌고 이에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비다운 비가 내린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습도가 더 낮아진다.
봄철은 원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자주 지나는 계절이다.
다만 종종 북서쪽이나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비를 뿌리는 등의 일도 발생하는데 올해는 그런 경우가 적었다.
기압골들이 우리나라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해버렸다.
이날도 우리나라는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때문에 전국이 맑다.
기상청 수문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은 비가 내린 지 20일이 지났다.
지난달 12일 5.6㎜ 비가 내린 것이 최근 강수다.
인천과 강원 철원·인제·춘천도 1일 기준 최근 무강수일수가 서울과 마찬가지로 20일이다.
서울은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91일간 비가 10㎜ 넘게 온 날이 단 하루(1월 13일 37.3㎜)다.
전국에서 비가 가장 자주 온 제주조차도 올해 강수량이 10㎜를 초과한 날이 모두 합해 일주일 남짓이다.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84.4㎜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21.1㎜)의 67.3%에 그친다.
1973년 이후 9번째로 적다.
충청 강수량이 특히 부족한데 충북은 누적 강수량이 52.6㎜로 평년 치 절반, 대전·세종·충남은 47.4㎜로 평년 치의 45%에 불과하다.
이날은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
전국적으로 순간풍속이 시속 35㎞(1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으며 특히 영남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55㎞(15㎧) 내외인 강풍이 불고 있다.
건조하고 바람도 세게 불면서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오후 3시까지 30건 가까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인왕산과 북악산에 잇따라 산불이 났다.
물론 산불을 날씨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 산불 10% 정도는 자연적으로 발화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국내에서는 사실상 100% '인위적 요인' 때문에 산불이 발생한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산불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작년 2월 "2100년까지 전 세계에서 산불이 지금보다 50%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산림청이 2003∼2022년 산불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740건의 산불이 발생해 20년간 가장 많았다.
피해 면적도 산림 2만4천782ha(헥타르)에 달했다.
특히 불에 타기 쉬운 마른 낙엽과 풀이 많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부는 봄철에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지난해 3월에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까지 확대돼 산림 약 1만6천ha와 주택 259채가 소실됐다.
지금 건조한 날씨는 다음 주 중반 비가 오면서 해소되겠다.
기상청은 4일 밤부터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비는 4일 늦은 오후 제주에서 시작해 밤에는 중부지방·호남·경북북부내륙으로 확대되겠다.
이후 5~6일에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와 남해안은 강수량이 100㎜를 넘으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겠다.
나머지 지역도 올해 중엔 강수량 많은 편에 속할 정도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땅이 메마른 상태에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