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기아·현대캐피탈·OCI…경기침체 우려에도 신용등급 상향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GS칼텍스(사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향후 ‘BBB+’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적 개선이 배경으로 꼽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58조5321억원, 영업이익 3조979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70%, 97% 급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재무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S&P는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해 석유화학 수요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신용도 개선세도 돋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기아와 현대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는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게 반영됐다. 그룹의 핵심 회사인 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현대캐피탈의 신용도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59.7%)와 기아(40.1%)의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캡티브(전속) 금융사다.

OCI도 신용도 상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들어 OCI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주요 사업 부문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업황 개선 등이 주요 조정 요인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를 앞두고 기업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 악화한 경영 환경이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아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기업 신용등급은 ‘Baa2’로 유지됐다.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홈플러스, 현대비앤지스틸의 신용등급 및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