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체 억제제 기반 신약개발사 아펠리스파마슈티컬스의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일(미국 시간) 아펠리스가 인수를 전제로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펠리스는 독립적인 현재 상태를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 일부 안과 의약품에 대한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 계약 등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2017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펠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2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허가받은 발작성 야간혈색뇨증 치료제 엠파벨리와 올해 2월 승인이 난 황반변성 지도형위축 치료제 시보프레다. 두 약 모두 C3 보체 억제제인 페그세타코플란을 주성분으로 한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시보프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보프레는 FDA에서 승인받은 세계 첫 황반변성 지도형위축 치료제다. 지도형 위축은 황반변성이 악화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건성 황반변성이다. 미국에서 100만명, 세계적으로는 500만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시력을 잃고 있다. 시보프레 전에는 치료제가 없었다.

아펠리스는 임상 3상에서 1만2000건 넘게 시보프레를 투약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위약(가짜약) 대비 증상 악화를 느리게 만드는 임상적 유효성도 확인했다. 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시보프레의 매출이 2028년 2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펠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7540만달러였다. 엠파벨리가 651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보프레의 판매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아주IB투자는 미국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2014년 아펠리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약 10배 수익을 내고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펠리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75억1600만달러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3일 11시 4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