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對)중국 정책기관인 대륙위원회의 추타이싼 주임위원(장관급)은 "내년 1월 총통선거에 중국의 개입 가능성은 100%"라고 강조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3일 보도했다.

추 주임위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그동안 통일과 '92공식'을 지지하는 정당을 선호해왔다" 이같이 밝혔다.

대만 중국정책 사령탑 "내년 총통선거에 中개입 가능성 100%"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 인식이란 뜻인 '92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는 것으로, 야당인 국민당은 이를 수용하는 입장이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아닌 국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게 추 주임위원의 판단이다.

추 주임위원은 전례에 비춰볼 때 중국은 기부금으로 위장한 자금 지원 등의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하거나 그 이외의 다른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대만안보협회의 허청후이 사무차장도 자유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력 위협 또는 경제적 유인으로 대만 유권자 인식을 바꾸려는 게 중국 공산당의 일반적인 개입 방법"이라고 전했다.

허 사무차장은 대만 선거와 관련된 "허위 정보가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대만에 유포돼 확산된다"면서 이를 위해 텔레그램 또는 위챗 등이 유통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차이 총통과 민진당이 집권해온 가운데 중국은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친중 세력인 국민당의 선거 승리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의 방중 기간에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쑹타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별도로 만나는 등 국민당을 사실상 대만의 대화 파트너로 공식화하고 환대했다.

중국은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총통을 사실상 국가정상급 국빈으로 대접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일체감을 강조하고 있다.

마 전 총통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집권했으며, 그 시기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최상의 화해 무드였다.

이에 열흘간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벨리즈 방문에 나선 차이 총통은 경유지인 뉴욕에서 지난 29∼30일 이틀간을 보낸 데 이어 5일에도 로스앤젤레스(LA)를 들러 대미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미·중 대리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귀국 경유지인 LA에서 차이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 도발 가능성이 작지 않아 주목된다.

대만 중국정책 사령탑 "내년 총통선거에 中개입 가능성 10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