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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급등세를 보인 테슬라의 약세에 베팅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점치는 모습도 엿보였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XS 테슬라 베어 데일리 ETF(TSLQ)’를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이 종목은 가격 흐름이 테슬라 주식과 반대로 움직인다. 같은 맥락에서 테슬라 주식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켓PRO] 테슬라 차익실현한 초고수들…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계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차량 인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6% 넘게 급등했다. 가격 인하로 테슬라 차량의 수요가 증가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2일 발표된 인도 실적은 42만3000대로, 월가의 컨센서스 43만3000대에 못 미쳤다.

주요 지수에 대해서는 약세 베팅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안정돼가는 경제지표가 발표된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고수들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가 순매수 규모 2위에, SQQQ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가 순매도 규모 5위에 각각 랭크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락을 추종하는 ‘SPDR S&P500(SPY)’는 순매수 규모 5위였다.

변동성이 커지는 데 대비하는 매매동향도 나타났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VIX지수 선물을 2배로 추종하는 ‘2X 롱 VIX선물 ETF(UVIX)’가 순매수 규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켓PRO] 테슬라 차익실현한 초고수들…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계
만기 20년 이상의 미 국채 가격 등락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Y 국채 불 3X ETF(TMF)’가 순매도 규모 3위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채 가격에 대한 하락 베팅은 금리 상승을 점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블룸버그 천연가스 서브지수의 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이었다.

이외 고수들은 인공지능(AI) 기업인 피스클노트 홀딩스를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고, 미용 목적의 의료시술에 쓰이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인모드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