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전경. / 사진=한경DB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전경. / 사진=한경DB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엑셀진(ExcellGene)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CMO) 능력은 항체의약품만 가능하다. 향후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엑셀진의 다양한 고객사와 협력을 위해 기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증설을 단행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엑셀진과 CDO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엑셀진은 스위스 소재의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이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EPFL)에서 분사해 2001년 설립돼 CDO 업력이 20년을 훌쩍 넘었다.

양사의 협약에 따라 CDO 담당인 엑셀진은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비임상과 임상용 바이오의약품 개발 컨설팅을 진행한다. 즉 대량생산 직전 단계까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후기 임상과 상업용 제품의 대량생산 단계인 CMO를 담당한다.

엑셀진은 전임상 및 임상 단계의 세포주 개발과 제조 공정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포주 생산능력은 100~2500L 규모이다. 미국 의약품 품질 및 관리기준인 cGMP급의 마스터 세포은행을 운영 중이다. 항체, Fc 융합단백질, 아데노바이러스, 바이러스단백질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CDO를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 상위 10개 회사 중 6개를 포함해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의 cGMP CMO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다. 시러큐스 공장은 62개국 이상의 GMP 승인을 받은 경험이 있다.

다만 시러큐스 공장은 3만5000L 규모의 항체의약품 원액만 생산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빠른 시일 내에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의 CMO를 위한 공장 증설을 단행한다고 했다. 따라서 시러큐스 공장 증설 전까지는 엑셀진과 항체의약품 협력만 가능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러큐스 공장은 전체 부지의 30%만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휴 부지에 증설을 위한 구체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3일 13시 31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