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네맙에 이은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이 소규모 임상에서 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질의 제거를 확인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렘터네툭’ 투약군에서 용량의존적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의 감소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용량의존적 결과를 확인했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약물로 인해 기대한 효과를 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용량이 늘어날수록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렘터네툭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하는 단일클론 항체 의약품이다. 표적은 도나네맙과 같은 피로글루타메이트 아밀로이드베타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점점 뇌 속에서 엉겨붙어 커다란 단백질 덩어리(플라크)가 되며, 신경 연결과 신경 세포를 파괴하는 독성을 띈다. 렘터네툭은 도나네맙과 달리 피하주사 제형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릴리가 공개한 초기 임상은 정맥주사 제형으로 진행됐다.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렘터네툭 3가지 용량을 투약했다. 가장 높은 용량을 투약받은 환자 24명 중 18명(75%)에게서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제거된 것이 확인됐다.

항체 의약품은 면역반응을 이용해 표적 단백질을 제거한다. 때문에 면역반응에 의한 염증으로 생기는 아밀로이드베타 관련 뇌영상 이상(ARIA) 부작용도 보고됐다. 염증 때문에 뇌에서 부종이 발생한 ARIA-E가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임상 참여 환자 중 24%에서다. 부작용 문제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도 1건 나왔다.

이번 결과는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지난 1일까지 열린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콘퍼런스'에서 공개됐다.

릴리는 600명을 목표로 60~85세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임상 3상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3일 14시 29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