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컬리 '1000억 실탄' 확보한다…"흑자전환 목표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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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PE 등과 투자유치 협상 중
기업가치 2조~2.5조원 수준
작년 매출 30% 高성장 이어가
기업가치 2조~2.5조원 수준
작년 매출 30% 高성장 이어가
▶마켓인사이트 4월 3일 오전 10시29분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인 컬리가 상장(IPO)을 연기한 지 3개월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작년에도 영업손실이 2000억원 이상 발생했지만 외형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추가 자금을 유치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주당 6만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앵커PE는 2021년 11월 기업가치 4조원 수준에서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컬리 최대주주는 투자사들이다. 현재 미국 벤처캐피털(VC)인 세콰이어캐피털(지분 11.82%) 지분이 가장 많다. 이외에 힐하우스캐피털(10.91%), DST글로벌(9.33%), 앵커PE(7.56%)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 지분은 6.25%에 불과하다.
컬리는 작년 IPO를 추진했다가 올해 1월 자진 철회했다. 현금성 자산을 2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컬리는 지난해 2조3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외형이 30.5% 커지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영업손실이 2334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매출을 감안한 적자 비율은 줄었다. 한 IB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작년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흑자 전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체들의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도 컬리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두면서 위기에서 한발 벗어났다는 평가다. 회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늘리는 데 투입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고정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달과 다음달 각각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에 신규 물류창고 오픈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사업으로 론칭한 ‘뷰티컬리’에도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뷰티상품은 평균 객단가가 기존 주력 상품인 음식료에 비해 세 배 높고 상품 특성상 무게도 적게 나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새 무기로 꼽혀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객단가가 낮은 신선식품을 비용이 많이 드는 콜드체인 기반 새벽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사업구조상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며 “플랫폼 기업의 몸값 기준이 거래액이 아니라 흑자 전환 여부로 바뀌면서 투자금을 통해 신사업을 정착시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인 컬리가 상장(IPO)을 연기한 지 3개월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작년에도 영업손실이 2000억원 이상 발생했지만 외형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추가 자금을 유치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주당 6만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앵커PE는 2021년 11월 기업가치 4조원 수준에서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컬리 최대주주는 투자사들이다. 현재 미국 벤처캐피털(VC)인 세콰이어캐피털(지분 11.82%) 지분이 가장 많다. 이외에 힐하우스캐피털(10.91%), DST글로벌(9.33%), 앵커PE(7.56%)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 지분은 6.25%에 불과하다.
컬리는 작년 IPO를 추진했다가 올해 1월 자진 철회했다. 현금성 자산을 2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컬리는 지난해 2조3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외형이 30.5% 커지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영업손실이 2334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매출을 감안한 적자 비율은 줄었다. 한 IB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작년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흑자 전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체들의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도 컬리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두면서 위기에서 한발 벗어났다는 평가다. 회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늘리는 데 투입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고정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달과 다음달 각각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에 신규 물류창고 오픈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사업으로 론칭한 ‘뷰티컬리’에도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뷰티상품은 평균 객단가가 기존 주력 상품인 음식료에 비해 세 배 높고 상품 특성상 무게도 적게 나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새 무기로 꼽혀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객단가가 낮은 신선식품을 비용이 많이 드는 콜드체인 기반 새벽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사업구조상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며 “플랫폼 기업의 몸값 기준이 거래액이 아니라 흑자 전환 여부로 바뀌면서 투자금을 통해 신사업을 정착시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