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사진)가 제66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2년간이다. 박 교수는 동아시아 이과학회 학술대회 사무총장, 국제안면신경심포지움 재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한이과학회는 1990년 귀 건강을 연구하는 대한이과연구회로 시작한 국내 최대 귀 질환 전문 학회다.
간 이식은 말기 간질환자가 간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치료법이다. 이식받은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수술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면역력 관리가 관건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체내 미생물인 장내 유익균(마이크로바이옴)이 간 등 면역 상태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증명했다.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 교수 및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팀이 간 이식 후 평균 10년 이상 지난 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사람에 비해 간 이식 환자는 기능성 장내균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간 이식 후 장기간 지난 환자 27명과 건강한 대조군 20명의 혈액 및 장내균총을 비교했다. 환자들은 모두 혈액검사 결과 간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됐는데 그중 22명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5명은 면역억제제를 중단한 면역관용 환자였다. 혈액 면역세포 분석 결과, 간 이식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면역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조절 T세포가 감소했고, 염증성 세포인 T 도움 17세포는 증가했다.장내균총 분석 결과에서 간 이식 환자들은 이식 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조군에 비해 장내균총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균총의 구성이 달랐다. 면역력을 높이는 장내 유익균인 페칼리박테리움이 가장 감소했다는 것도 확인됐다. 간 이식 환자의 페칼리박테리움 감소와 불안정한 면역상태가 연관돼 있다는 뜻이다. 또 간 이식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실험에서 페칼리박테리움을 투여해 보니 감소된 조절 T세포가 회복됐다.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능성 장내균총을 규명할 수 있었다”며 “간 이식 환자의 면역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바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치사율이 높은 피부암인 흑색종을 조기진단하는 데 도움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조직 생검 부위 추천 시스템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최근 보고했다.악성 흑생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 시 5년 생존율이 20%로 떨어져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흑색종의 표준 진단법은 전절제 조직생검이지만 현실적으로 병변을 모두 절제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3㎜ 펀치를 이용해 조직의 작은 부위만 떼어내 검사한다. 하지만 부위를 잘못 선택할 경우 흑색종 진단이 늦어져 예후가 악화하는 문제가 생긴다.지금까지의 딥러닝 선행 연구는 악성과 양성을 진단하거나 분류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적절한 펀치 조직생검 부위를 제시해 흑색종 진단을 보조하기 위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한주희 피부과 교수와 박지호 전공의 연구팀은 흑색종 진단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조직검사에 비침습적, 증강 접근 방식을 적용해 생성적적대신경망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펀치 조직생검 부위를 제안하는 모델을 설계했다. 이번 연구는 흑색종 확대경 이미지를 학습한 AI가 환자의 병변 중 펀치 조직생검에 가장 적합한 부위를 제시해 조직생검 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 흑색종 진단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의 흑색종과 양성 점의 피부확대경 검사 이미지와 공개 데이터를 병합했다. 머신러닝 분류기는 이미지가 양성인지 악성인지 결정하도록 훈련됐고, 이미지 생성기는 ‘styleGAN2’ 알고리즘을 사용해 육안으로는 흑색종과 유사하지만 흑색종의 특성이 제외된 양성 점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훈련됐다. 3명의 피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엔 아주 특별한 아기가 방문했다. 지난 3일 퇴원한 1살 조하진 아기다. 하진이는 지난해 7월 불과 500g의 무게로 태어났다. 초극소 미숙아였던 것. 정상적인 출생아의 무게는 여아의 경우 3.29㎏이다. 당시 하진이의 엄마는 임신 22주에 불과했다. 생존율 20%에 불과했던 하진이는 5번의 수술을 통해 300일 만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하진이의 엄마는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했던 특이 질환 없는 32세의 산모였다. 임신 중에도 이렇다 할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지만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의 혈압 및 의식저하가 일어났다.태아의 심박동수 동반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에 산모는 22주 5일에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하게 됐다. 워낙 응급상황이라 하진이는 통상적으로 미숙아의 폐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받지 못했다.게다가 출생시 하진이는 울음을 터뜨리거나 움직임 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그래도 하진이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보답하는 듯 잘 견뎌냈었다.하지만 위기가 잇달아 찾아왔다.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이 발생해 하진이는 장천공 수술을 비롯해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 또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출생 전에는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에는 닫혀야 하는데 하진이는 이 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 개존증 수술도 받았다. 모두 5번의 수술을 이겨낸 셈이다.심한 폐동맥 고혈압도 생겼다. 폐성숙이 잘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