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첫 동해안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 제공
민선 8기 첫 동해안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 제공
울산시와 경북 경주·포항시 등 행정구역을 달리하는 세 도시 간 초광역 경제권(해오름동맹) 구축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세 도시는 초광역 경제권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공동연구 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주요 연구 내용은 △해오름동맹 도시 현황 및 대내외 여건 분석 △공동협력사업 추진 성과 분석 및 추진 방안 검토 △해오름동맹 도시 초광역 발전 전략 설정 △초광역 전략사업 상생 모델 개발 등이다. 울산연구원과 경북연구원은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까지 연구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해오름동맹은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세 도시가 상생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공식 출범했다. 3개 도시를 광역연합으로 묶으면 인구 2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원의 초광역 경제권으로 커져 각 지역이 동반 발전하고, 삶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2018년 송철호 울산시장(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취임한 뒤 울산시 초광역 경제협력정책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중심으로 하는 메가시티 구축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해오름동맹 사업은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국민의힘 소속)이 취임 직후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보다 해오름동맹 재가동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김 시장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민선 8기 첫 해오름동맹 정기회를 열고 초광역 경제산업권 구축에 다시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세 지방자치단체장은 앞으로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구축, 국가 첨단 가속기 인프라 동맹 결성, 환동해 해오름 해안관광단지 조성, 해오름 형제의 강 상생 프로젝트, 미래 산업단지 혁신 플랫폼 조성 등 다양한 경제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경북테크노파크와 울산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가 협약을 맺고 세 도시 간 창업 및 투자 생태계 공동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세 도시 간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별 펀드, 우수기업 공동 투자상담회 등 초광역 기업지원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시너지를 높여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산업 수도 울산과 경주, 포항이 힘을 합친다면 어떤 연합체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