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BIE 실사단 환영 만찬 주재…"축제 같은 부산엑스포"
완도 전복·봉평 메밀 등 전국 식재료 활용 요리 대접…홍보대사 조수미도 참석
靑상춘재서 엑스포 실사단 환영만찬 연 尹 "부산 이즈 레디"
윤석열 대통령이 3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 실사차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인사들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주재한 BIE 실사단 환영 만찬에서 한국 및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역량과 유치 의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실사단을 상춘재 앞에서 직접 맞이하며 악수했고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라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3차 프레젠테이션에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많은 호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이고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엑스포의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서 머무는 5박 6일간의 실사 기간에 한국의 맛과 멋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영어로 "부산 이즈 레디(부산은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만찬 중간에도 "앞서 열린 엑스포들이 산업력을 경쟁하는 스포츠 경기 같은 엑스포였다면, 부산 엑스포는 공동의 평화와 자유, 번영을 추구하는 축제 같은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해 엑스포 유치와 개최를 논의하는 자리를 곧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만찬장에서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위해 재정을 100% 보장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실사단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독일 출신)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광범위한 지지"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실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2030 부산엑스포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이 통과된 점을 언급하며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준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예정 시간을 넘긴 2시간 동안의 만찬에는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소프라노 조수미도 참석해 "부산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친절한,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2030 엑스포에서 완벽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만찬장에 자리했다.

이날 만찬에는 완도 전복, 봉평 메밀, 부산 해삼·대구, 제주 한라봉 등 전국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에 실사단장 국적(독일), BIE 소재지(프랑스)를 고려한 각 나라 와인도 제공됐다.

만찬 후 이어진 공연에서 국악클래식 공연팀 '화수목'은 BTS 대표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연주하기도 했다.

슈페히트 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전날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부산 북항 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와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정부·국회·기업 주요 인사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한다.

엑스포 최종 개최지는 오는 6월 말 프랑스 파리 BIE 총회에서 이뤄질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11월 말 171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실사단 보고서가 11월 투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실사단 환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모든 정부 기관은 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