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어프로치샷을 연습하고 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타이거 우즈가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어프로치샷을 연습하고 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3일(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의 드라이빙 레인지가 갑자기 술렁거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캐디 조 라카바와 함께 들어섰기 때문이다. 전날 30여분간 연습을 하고 떠난 그가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레인지의 맨 왼쪽 타석에 자리잡은 우즈는 웨지로 연습을 시작했다. 어프로치 샷으로 거리별로 꽂힌 깃발에 차례대로 공을 붙이며 몸을 풀었다.
타이거 우즈와 프레드 커플스가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타이거 우즈와 프레드 커플스가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약 10분 뒤 그의 절친인 프레드 커플스(64·미국)가 들어와 우즈와 반갑게 포옹했다. 커플스는 우즈가 "투어에서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소개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내는 인물이다. 간간이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 이들은 한시간 가량 연습한 뒤 10번홀로 향했다.

우즈의 첫 연습라운드 상대는 커플스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김주형(21)이었다. 골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톱스타의 조합에 팬들은 열광했다.
타이거 우즈(왼쪽 두번째)가 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16번홀에서 동반자들과 물수제비샷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형, 우즈, 로리 매킬로이, 프레드 커플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왼쪽 두번째)가 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16번홀에서 동반자들과 물수제비샷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형, 우즈, 로리 매킬로이, 프레드 커플스. AP연합뉴스
우즈는 시종 환한 웃음을 보이며 9개홀 라운드를 소화했다. 16번홀(파3)에서는 네명이 나란히 서서 '물수제비 샷'에 도전하기도 했다. 우즈와 매킬로이, 커플스가 공을 수면 위로 여러번 튀기는 샷에 성공한데 반해, 올해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김주형은 공을 곧바로 그린에 올려 물수제비를 뜨는데는 실패했다. 오전 9시 10번홀부터 출발한 이들은 오후 12시 30분 9홀 연습라운드를 끝내고 18홀을 빠져나왔다.

커플스는 이날 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즈는 정말 강하고 견고한 샷을 치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도 커플스와 연습 라운드를 함께한 바 있다. 커플스는 우즈의 다리 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와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신체적 상태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며 "그의 다리가 얼마나 더 좋아질 지는 모르겠다. 그가 12개의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다리가 좋아질 것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커플스는 "그럼에도 우즈는 여전히 위험한 경쟁자"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가 '올해 4개의 대회만 출전할 것이고 그 가운데 하나가 마스터스'라고 말했다면, 그것이 쉽든 쉽지 않든 그가 출전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라며 "그가 잘 해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