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테슬라 운명의 날→19일, "역발상 투자로 오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월례 회의를 하루 앞둔 2일, 일요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일부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여 깜짝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사우디가 50만 배럴, 러시아가 50만 배럴 등 9개국이 모두 166만 배럴을 5월부터 감산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서방 제재에 반발해 이미 50만 배럴을 줄인 만큼 사실 116만 배럴을 감산하는 것입니다. 세계 석유 수요의 1%를 살짝 넘습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이들 국가가 생산하지 못해온 물량을 고려하면 실제 감산분은 역 70만 배럴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작년 10월 200만 배럴 감산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감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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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미 동부시간) 시장이 개장하자 국제 유가부터 8%까지 치솟으며 반응했습니다. 결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치솟은 80.24달러, 브렌트유도 배럴당 5.7% 상승한 84.4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WTI는 작년 4월 12일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해 3월 21일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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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의 기습 감산에 배럴당 100달러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UBS는 "6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최근 은행 불안 탓에 유가가 급락했었는데 이런 불안이 가라앉았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중국 정부가 제시한 5% 성장 목표를 넘을 위험이 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은 제한적일 것 등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6~8월)이 가까워지는 시점입니다.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이번 감산이 원유시장을 더욱 빡빡하게 만들 것이고, 올해 남은 기간에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다. 브렌트유가 이번 여름 최대 배럴당 11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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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강력한 유가 사수 의지(일부 회원국이 일요일 전격 발표)를 밝힌 것도 배럴당 100달러 주장을 지원합니다. 유가가 내려가면 언제든 이런 '깜짝'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지요. 사우디는 모하메드 빈 살만 황태자 주도로 네옴시티 등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높은 유가가 필요합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프랑스의 계속된 전략 비축유 방출, 그리고 지난주 미국이 2023년 회계연도에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지 않겠다고 밝힌 게 감산 결정을 촉발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셰일 혁명이 본격화되던 때와 달리 지금은 셰일 증산 속도가 느려서 감산이 과거처럼 OPEC의 시장점유율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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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거 OPEC+의 감산은 통상 중기적으로 더 낮은 유가로 이어졌습니다. 과거 OPEC이 감산을 발표했을 때 유가는 평균 한 달이 지났을 때 4.45% 하락, 3개월 동안에는 5.59% 하락, 6개월이 지났을 때 2.55%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감산이 이뤄졌을 때는 지금처럼 경기 둔화로 수요가 없었을 때라는 얘기입니다. 아직은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10월 감산 이후에도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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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OPEC+의 조치는 점점 더 약화하고 있는 시장을 떠받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 포지셔닝(숏이 많은 상태)과 숏커버링을 고려할 때 유가 급등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시장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깨달음이 뒤따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드 모리스 원자재 헤드는 "배럴당 100달러에 가는 시나리오가 있지만, 아직 그 근처에 있지 않다. 그러려면 훨씬 더 많은 석유를 시장에서 빼어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산유국들이 배럴당 60달러를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것은 확실하다. 확실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봄과 여름에 더 많은 수요를 보고 있지만 (높은) 유가가 그 수요를 제한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스무센은 "감산 움직임은 세계 경제 약세와 과잉 석유 재고를 가리키는 신호"라면서 "이번 감산은 인플레이션 압력, 높은 기준금리, 성장 둔화를 일으켜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성장 둔화와 석유 수요 약화로 이어져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바뀐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을 보게 될 것이지만,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비슷한 유가 상승세는 장기적 안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감산은 장기적으로 유가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바닥을 높이겠지만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급등세가 유지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OPEC+ 발표 직후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에서 95달러로 5달러 높여 잡았습니다. 또 JP모건은 OPEC의 감산은 기존 자신들의 가격 전망에 이미 반영되어 있었다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2분기 평균 89달러, 4분기 94달러, 올해 말 96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어쨌든 유가 상승은 금융시장에는 좋지 않습니다.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까요. 블루베이 에셋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 상승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물가가 목표로 돌아가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뒤에도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이 유지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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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OPEC+의 예상치 못한 감산 발표에 아침에 뉴욕 채권시장의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뛴 이유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추가 긴축을 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11.6bp나 오른 4.143%까지 올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5월 25bp 인상 베팅이 55%에서 65%로 높아졌습니다.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도 새벽에 103.5까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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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언론 인터뷰에 나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OPEC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속적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유가는 변동이 심해 따라잡기 어렵지만, 일부가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Fed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굳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기준금리를 5.5~5.75%까지 올려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습니다.

이번 일로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더 악화하면서 사우디-러시아-중국의 블록화가 강화되고 이들과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해서 커질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현시점의 감산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선 중국 스파이 벌룬이 군사용이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수요일에는 타이완의 차이잉원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과 만납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다우, S&P500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금리가 오르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30분 뒤인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 시장 흐름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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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PMI는 46.3으로 전월(47.7)뿐 아니라 월가 예상(47.3)보다 상당 폭 낮았습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팬데믹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수준이고요.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합니다. 제조 업황이 깊은 위축 국면에 있는 것이죠. 넉 달 연속입니다.

모든 세부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신규 수주지수는 44.3으로 떨어졌고, 생산 지수는 47.8로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지불 가격은 49.2로 전월(51.3)보다 악화하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고용 지수도 46.9를 기록하며 위축됐습니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의장은 "더 많은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수요가 둔화했고, 생산 또한 부정적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운송장비 업체는 "매출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라고 밝혔고 전기·전자 업체는 "새로운 주문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화학 업체들도 "판매가 약간 감소했고, 예산을 삭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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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코리서치에 따르면 1946년 PMI 조사가 시작된 이래 지수가 46.3 이하로 떨어진 적은 모두 16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12번 경기 침체에 빠졌습니다. 즉 지금 수준에서 경기 침체에 떨어질 확률이 75%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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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이 집계하는 3월 제조업 PMI는 49.2로 집계되고 전월(47.3)보다 개선됐지만, '50'을 밑도는 위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제조업 PMI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리키자, 금리는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결국, 오후 4시 30분께 2년물 금리는 4.5bp 내린 3.982%, 10년물은 5.2bp 떨어진 3.420%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시간 달러 인덱스도 0.45% 하락한 102.0을 기록했습니다. Fed워치 시장의 5월 25bp 인상 베팅은 53% 정도로 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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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해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1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2.5%에서 1.7%로 큰 폭으로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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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주 중요한 경제 지표가 추가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에서 더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의 PMI는 수요일 발표됩니다. 코메리카 뱅크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과 경제의 상품 측면은 경기 침체에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 생산과 고용은 서비스업에 있으며 2023년 초 더 잘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금요일에는 3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도이치뱅크는 신규고용이 25만 개(2월 31만1000개) 증가하고 실업률과 시간당 소득 증가율이 각각 3.6% 및 +0.2%로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요일 고용보고서에 앞서 화요일 고용이직보고서(JOLTS)도 발표됩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2월 채용공고 개수가 나옵니다.

셰브런(4.16%)이 폭등하면서 다우 지수가 0.98% 올랐고 S&P500 지수는 0.37% 상승했습니다. 반면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0.27%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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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가운데 테슬라(-6.12%)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1분기 생산 및 인도 대수를 공개한 여파입니다. 인도 대수는 42만2875대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년 동기보다는 36% 늘었고, 4분기보다 4% 증가했습니다. 생산 대수도 새로운 기록인 44만808대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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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차례나 가격을 내렸는데도 전분기보다 판매량이 4%밖에 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모델 Y(롱디스턴스) 가격은 연초보다 17%, 1만1000달러나 낮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보다 21%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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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텔레메트리의 토마스 손튼 설립자는 "지난 분기에 가격을 20% 내렸는데도 인도 대수가 시장 추정(팩트셋 집계 422,880대)에 살짝 못 미쳤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1분기 생산량이 44만808대로 인도 대수보다 1만7933대 더 많았다. 특히 모델 X과 S는 판매량이 많이 감소해 1분기 1만695대만 인도됐다. 생산량(1만9437대)보다 훨씬 적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손튼 설립자는 "모델 S와 X는 매력을 잃었고 가격 인하는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재고 문제가 있다. 모델3과 Y의 가격 인하는 4분기 말 재고 정리에 도움이 되었지만 4분기보다 2만4049대만 더 판매됐다는 것은 미래 수요 문제를 제기한다. 1분기는 중국이 다시 경제를 개방했고, 엄청난 가격 인하가 있었고, 독일 베를린과 오스틴 공장이 문을 열었으며, 새로운 세금 인센티브가 있었기 때문에 전 분기 대비 4% 증가는 합리화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제프리스는 "인도량 대비 과잉 생산이 계속되면 가격 탄력성과 수요 약세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베어드는 "거시 경제 환경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좋은 수치"라고 주장했습니다.

핵심 문제는 마진입니다. 오는 4월 19일 테슬라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베어드는 "사람들은 1분기 마진에 대한 얘기로 매우 빠르게 전환할 것이다. 가격 인하가 마진을 해쳤는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는 테슬라의 1분기 마진(탄소배출권을 제외한 총마진)이 20% 미만이 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그 수치가 27% 수준이었습니다.

기술주는 1분기에 가열차게 올랐습니다. 나스닥은 지난 분기 17%나 상승했죠. 주가 상승은 전적으로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것입니다. 1분기 실적은 개선되지 않으리라고 추정되고 있지요. 이런 밸류에이션 확장은 올해 하반기 Fed의 전환과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것이고요.

골드만삭스는 1983년 이후 지난 여섯 번의 긴축 주기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된 뒤 3개월 뒤를 봤더니 다섯 차례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8%에 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12개월을 따지면 역시 다섯 차례 상승했고 상승률은 19%에 달했습니다. 다섯 차례 모두 상승률이 10%를 넘었고요. 골드만삭스는 "긴축 주기가 끝날 무렵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주가 상승 추세가 일반적으로 사실이었다"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S&P500 지수의 목표치 4000을 유지했습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과거 선례를 보면 주식시장이 올해 평평할 것이라는 우리 예측에 상승 위험이 있음을 암시하지만, 우리는 S&P500 지수 밸류에이션과 기업 이익이 각각 역풍에 부딪혀 이전 긴축 주기가 끝날 때처럼 단기 수익률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은 그러면서도 올해 경기 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금리 인상이 끝나면 오르는 게 이미 다 반영되어 있다는 뜻이겠지요.

JP모건자산운용도 그렇게 봅니다. "성장주, 대형주 등의 상승세가 대부분 밸류에이션 상승 때문에 주도되었다. Fed가 연말로 가면서 더 비둘기파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익 기대치는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은 "밸류에이션 상승은 비둘기파적 Fed에 대한 기대에 의해 계속 유지될 수 있지만, 이익 추정치는 특히 더 경기 민감 영역에서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고품질과 높은 현금 흐름에 초점을 맞춘 신중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시장이 공격적 완화가 단기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게 되면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헤드도 계속해서 비관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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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지수는 악화하는 성장과 유동성에도 계속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읽는 메시지는 여전히 방어적이라고 생각한다. 큰 질문은 대형 기술주가 계속 버티면서 S&P500 지수를 지켜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Fed의 은행 안정화를 위한 개입이 양적 완화(QE)라고 믿고 있는데, 우리가 보는 Fed 대차대조표 증가는 그렇지 않다. 통화량(M2) 성장은 여전히 둔화하고 있고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투자자들로부터 '기술주가 경기 방어적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우리 분석에 따르면 기술주는 유틸리티 및 대형 제약주 등 전통적 방어주보다 더 높은 베타(변동성이 큼)를 갖고 있으며, 경기에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를 공격적으로 추가하기 전에 시장에 지속 가능한 저점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기술 업종은 일반적으로 저점 이후 강력한 아웃퍼폼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 적극 투자하라"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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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비관적인 뷰가 지수 상승을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의 비관론을 가리키는 셀사이드 인디케이터(SSI)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이며 이는 역발상 매수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SSI가 낮거나 낮았을 때 이어지는 12개월 동안의 S&P500지수 수익률은 94% 확률로 긍정적이었다. 이는 평균적인 81%를 웃돈다. 또 12개월 수익률의 중간값은 22%에 달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