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8%로 높였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5%, 내년 2.2%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ADB는 4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49개)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측했다. 이는 ADB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4.6%)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중국의 경제 회복과 인도의 견고한 국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예측과 동일한 4.2%다.

ADB는 중국의 급격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아시아 지역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ADB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0%, 내년 4.5%로 제시했다. 다만 고부채·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문 불안정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상품 가격 재급등 및 이로 인한 물가상승, 통화 긴축 가능성 등 변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ADB는 아시아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점차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ADB가 제시한 아시아지역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4.2%, 내년 3.3%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예측치와 동일한 1.5%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는 2.2%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ADB는 예상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그동안의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3.2%, 내년 2.0%를 기록하며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아시아 저소득국이 기후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비해 효율적이고 공정한 넷제로(탄소중립) 전환 정책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개혁 등 가격 개혁, 규제·인센티브를 통한 저탄소 대응 촉진,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공정성 보장을 위한 조치 등이 대표적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