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DPP-4·SGLT-2 억제 당뇨 복합제 '제미다파' 출시
LG화학은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기반의 신규 당뇨 복합제인 '제미다파정'을 오는 8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제미다파는 DPP-4 및 SGLT-2 억제제 시장의 선두 제품인 제미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하나로 합친 개량신약이다. 각 계열 내 대표적 성분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유용한 병용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는 제미다파가 유일하다고 했다.

이달부터 개정된 당뇨병용제 병용기준 확대에 따라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메트포르민 및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에게 제미글로를 추가 처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미다파의 건강보험 급여 처방은 내달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9년 기존 2제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신규 당뇨 복합제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환자 784명이 참여한 임상 3상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임상 결과 제미글로 메트포르민 다파글리플로진 조합의 3제 병용요법이, 2제 병용요법(메트포르민 및 다파글리플로진, 메트포르민 및 제미글로) 대비 혈당 개선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황인철 LG화학 만성질환사업부장은 "인슐린 생성 촉진을 돕는 DPP-4 억제제와 당을 체외로 배출하는 SGLT-2 억제제 병용은 상호보완적 치료 효과를 낸다"며 "국내 환자 대상 대규모 임상적 근거 확보, 두 성분의 유일한 복합제 등 제미다파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1조원 규모의 국내 당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제미다파 출시에 맞춰 전국 의료진 대상으로 제미다파의 심포지엄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2년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출시한 이후, 제미글로 기반의 복합제 제미메트와 제미로우를 추가로 내놨다.

지난해 유비스트(UBIST) 통계 기준 제미글로 제품군의 국내 매출은 1330억원을 기록했다. DPP-4 억제제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LG화학은 제미메트의 새 용량 출시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