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건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건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9개월 연속 감소하던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량이 반등했다. 꼬마빌딩이 전체 거래의 71.8%를 차지하며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가 85건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빌딩 매매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다 올해 1월 52건까지 줄어들며 2008년 11월(50건)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2월 매매량은 전월 대비 63.5% 증가하며 9개월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었다. 다만 전년 동월 200건에 비해서는 여전히 57.5%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거래금액은 5167억원에 그치며 전월보다 2.2% 줄었다. 전년 동월보다는 74.8% 줄어든 규모다.

매매량이 늘었지만, 거래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꼬마빌딩을 위시한 소형빌딩 거래가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월 기준 거래가 성사된 빌딩 규모를 살펴보면, 연면적 3305㎡(1000평) 미만 소형 빌딩이 84건으로 전체 거래의 99%를 차지했다. 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인 '꼬마빌딩' 거래 건수도 61건으로 전체의 71.8%에 달했다.

꼬마빌딩 거래가 주를 이루면서 매매 건별 거래금액도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빌딩이 39건으로 전체의 45.9%를 점유했다. 300억원 이상 규모 빌딩 거래는 4건뿐으로, 강남구 신사동(1건)과 강남구 역삼동(1건), 성동구 성수동2가(2건)에서 발생했다.

25개 자치구별로는 중구가 19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11건), 서초구(7건), 동대문구(6건), 성동·성북구(5건) 순이었다. 거래금액은 강남구가 2004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791억원), 중구(565억원), 서초구(504억원), 송파구(18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부동산은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비교적 자금 흐름이 용이한 물건부터 회복기 신호가 찾아온다"며 "다만 아직은 정책 변화에 동요가 심할 수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투자 적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