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매수세 몰려 잘나가는 코스닥…상위주 조정 땐 '충격' 우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2차전지 대형주가 지수 견인
'빚투' 물량도 늘어 과열 논란
반도체·철강 등 경기민감주로
매수세 돌아서면 파급력 클 듯
2차전지 대형주가 지수 견인
'빚투' 물량도 늘어 과열 논란
반도체·철강 등 경기민감주로
매수세 돌아서면 파급력 클 듯
연일 계속되는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과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대형주 주가가 조정받으면 지수에 미치는 파급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것이 코스닥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1월 1일~3월 30일)은 9조54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7조9246억원)보다 20.5% 많은 수준이다. 통상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보다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17조9411억원으로, 2021년 1월 11일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중소형주로서의 코스닥지수는 이미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유동성 등 전반적인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면 종목 선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빚투’ 물량이 다수 유입됐다는 점도 우려된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올초 7조7569억원에서 지난달 30일 9조5108억원으로 늘었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에 따른 악순환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금액은 올초 2조8239억원에서 지난달 28일 3조8445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대형주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멈추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도체, 철강, 등 경기민감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릴 경우 2차전지, 로봇 등 테마에서 수급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이 하향 추세를 나타낸 다섯 번의 사례에서 모두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구간에서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코스피 압도한 코스닥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약 3개월간 25.20%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지수는 이 기간 30.6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9.69%)뿐 아니라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14.78%)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것이 코스닥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1월 1일~3월 30일)은 9조54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7조9246억원)보다 20.5% 많은 수준이다. 통상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보다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17조9411억원으로, 2021년 1월 11일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 반락 시 반대매매 우려
증권가 일각에선 ‘코스닥 과열 논란’도 일고 있다. 일부 대형주가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143.76%, 383.98%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닥 대형주지수는 34.98% 상승한 데 비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18.07%, 15.82% 오르는 데 그쳤다.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중소형주로서의 코스닥지수는 이미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유동성 등 전반적인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면 종목 선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빚투’ 물량이 다수 유입됐다는 점도 우려된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올초 7조7569억원에서 지난달 30일 9조5108억원으로 늘었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에 따른 악순환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금액은 올초 2조8239억원에서 지난달 28일 3조8445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대형주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멈추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도체, 철강, 등 경기민감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릴 경우 2차전지, 로봇 등 테마에서 수급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이 하향 추세를 나타낸 다섯 번의 사례에서 모두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구간에서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