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어 호주도 기준금리 동결…"경제 불확실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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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초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멈췄고, 호주가 동참하면서 주요국들의 ‘긴축 사이클’ 탈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길을 가는 ‘디커플링(비동조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10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을 약 1년 만에 멈췄다. 기존 0.1%였던 기준금리는 이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진행된 금리 인상의 영향과 불확실성이 큰 현재의 경제 상황 및 향후 전망을 평가할 시간을 갖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1990년 1분기 이후 약 32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시장은 호주의 1분기 CPI 상승률은 6.8%로 둔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도 호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3%는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월별 물가상승률은 완화되고 가계지출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주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 로우 총재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