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중국 전역의 6000여개 스타벅스에 대체유(식물성 음료)를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7조원에 달하는 중국 대체유 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3일 스타벅스차이나와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제품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일유업이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해외 기업간 거래를 하게 된 첫 사례다.

이번 매일유업과 스타벅스차이나간 계약에 따라 이달 중 아몬드브리즈를 활용한 카라멜 무스 아몬드라떼 등 신메뉴가 중국 전역의 600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 출시된다.

국내 최대 유업체 중 한 곳인 매일유업은 국내 우유 소비가 점차 줄어드는 환경에 대응해 대체유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직접 대체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5년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기업인 미국 블루다이아몬드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매일유업은 국내 광주공장에서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자체 귀리음료 브랜드인 '어메이징 오트'도 스타벅스 차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내 공급이 목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몬드브리즈에 이어 어메이징오트를 중국 스타벅스에 공급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가치소비가 증가하고 비건(채식) 인구도 늘어나면서 대체유 시장이 커지고 있다. 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대체유를 찾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유 시장은 2020년 1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커졌다.

다만 중국 대체유 시장을 국내 업체가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 식음료 시장은 지역적 특성이 강한데다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진출해 있는 상황이어서다. 다국적기업인 네슬레, 코카콜라 뿐 아니라 식물성 음료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스웨덴 오틀리도 중국에 식물성 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식음료 시장은 지역색이 강하다"며 "두유나 아몬드유를 생산하는 현지 기업들도 지역별로 점유율이 다르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