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전국 투어에 나선다.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안중근의사기념관이 주최하고 M발레단이 주관, 국가보훈부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2월 22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을 시작으로 3월 7~8일 서울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월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까지 광주·서울·대구를 잇는 순회로 관객과 만난다.‘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평화 사상을 발레라는 순수예술로 풀어낸 창작 발레다. 고(故) 문병남 M발레단 명예예술감독이 “대한독립의 함성이 천국까지 들려오면 나는 기꺼이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라고 적힌 안 의사의 유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지역별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초청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예술로 보훈의 의미를 확장했다.지난 2015년 무용창작산실의 우수작품으로 초연됐던 이 작품은 꾸준한 개정과 재공연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21년 서울 예술의전당과 협력해 재제작됐고 2022년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이 됐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서울 공연이 연속 매진되기도 했다.올해 무대의 관전 포인트는 세대와 해석이 교차하는 캐스팅이다. 안중근 역에는 발레리노 윤전일, 박관우가 무대에 오른다.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역할은 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 신승원과 로잔 콩쿠르 2위를 수상한 염다연이 맡는다. 다년간 작품을 이끌어온 주역들과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신예들이 한 무대에 서며 같은 서사 안에서도 서로 다른 온도와 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양영은 M발레단장은 “작품의
파도는 살아있다. 밀려왔다가 부서지고, 다시 일어섰다가 물러나길 반복하는 생명력을 품었다. 들숨과 날숨도 그렇다.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되는 이 리듬 속에 우리의 숨결이 이어지고 있다.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오연·五演)을 맞은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우리가 잊고 지내던 생(生)의 박동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작품이다. 2014년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이 쓴 동명 소설을 프로젝트그룹 일다가 무대화했다. 2019년 국내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삼연부터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 등 믿고 보는 네 명의 배우가 고정 멤버로 출연하며 1인극을 이끌고 있다.작품은 뇌사 상태에 빠진 19세 청년 ‘시몽’의 심장이 51세 여성 ‘끌레르’의 몸에 이식되는 24시간을 촘촘히 따라간다. 사고 직전까지 거친 파도를 가르며 서핑을 즐기던 시몽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을 입는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사망 상태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한 부모는 어렵게 장기이식에 동의한다. 푸르른 바다를 담던 아들의 두 눈만은 제발 남겨달라는 부탁과 함께.소설을 옮겨온 작품답게 인물의 감정 묘사가 미세혈관처럼 세밀하다. 시몽의 엄마가 남편에게 아들의 사고 소식을 처음으로 전할 때의 처참한 감정처럼, 일상에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감정을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시몽의 심장을 이식받은 끌레르의 대사도 평상시 생각해보지 못한 수혜자의 입장에 설 수 있게 한다. “저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심장을 받아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없습니다.”작품에는 무려 16명의
세계 최대의 환락도시 라스베가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수많은 리조트, 테마파크, 공연장, 클럽,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종합엔터테인먼트 도시로 탈바꿈해왔다. 2023년 9월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 스피어(Sphere)가 오픈한 것은 이곳을 독보적인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격상시키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약 1만 8천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스피어는 약 1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고해상도(16K) LED 스크린이 시야를 전부 점령하고, 홀로플롯 기반의 세계 최대 맞춤형 오디오시스템인 ‘스피어 이머시브 사운드(Sphere Immersive Sound)’가 청각을 지배한다. “음악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스피어는 공연을 확장된 하나의 감각 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거대한 생명체 같다.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에 걸쳐 스피어에서 미국 아이돌의 상징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 이하 ‘BSB’)의 공연이 펼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았다.케빈 리처드슨, 하위 도로우, 브라이언 리트렐, A.J. 맥린, 닉 카터 등 5인조로 이뤄진 그룹 BSB는 화려한 군무나 퍼포먼스보다 ‘노래 그 자체’로 승부해온 팀이었다. 다섯 명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성과 하모니가 그룹의 정체성이었기에 스피어는 역설적으로 그들의 건재함을 시험하는 무대 같았다. 이토록 과도한 시청각 홍수 속에서, 이들의 음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공연 전 BSB 공연 광고로 뒤덮인 웅장한 스피어 외관을 목도한 후, 곧 펼쳐진 웅장하고 눈부신 공연의 전주처럼 느껴졌다.데뷔 30년 차 아이돌이 미래적 기술로 재현한 음악적 집단기억미국 아이돌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BSB를 스피어에서 마주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