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이달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4일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2023 화랑미술제’는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코엑스 B·D홀에서 열린다. 1979년 시작된 화랑미술제는 올해로 41회째다.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미술품 거래 시장)다.

올해 화랑미술제에선 국내 갤러리 156곳이 1만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만 900명이 넘는다. 지금껏 열린 화랑미술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등 대형 갤러리뿐 아니라 도잉아트, 아뜰리에 아키, 히든엠갤러리 등 신생 갤러리도 참가한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갤러리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부스의 크기가 같기 때문에 중대형 갤러리 위주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신진 작가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형 화랑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참가비도 최소한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줌인(ZOOM-IN)’ 특별전도 연다. 470여 명의 후보 가운데 선발된 10명의 작가가 회화·미디어·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 현장투표를 거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가 세 명에게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화랑미술제 협력사인 포르쉐가 선정한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포르쉐와 협업할 기회도 준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침체돼 있는 한국 미술시장에 화랑미술제가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