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기차 모터밸리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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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림첨단·유림테크 등 지역기업
핵심 모터 부품으로 폭풍성장
현대차 공장 가까운 이점 활용
2027년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핵심 모터 부품으로 폭풍성장
현대차 공장 가까운 이점 활용
2027년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대구가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소재 및 부품 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지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주요 부품업체들이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1994년 창업한 대구의 성림첨단산업(대표 공군승)은 국내 유일한 전기차용 영구자석 생산업체다. 2013년부터 현대차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공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400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700억원, 지난해 1600억원으로 2년 만에 네 배로 불어났다.
이 회사의 최대 경쟁력은 200도 가까이 올라가는 모터의 고열에도 자성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공 대표는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고가 중희토류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도 강한 자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며 “일본 중국보다 앞선 제조법과 장비, 공정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립해 왔다”고 말했다.
2018년 창업한 유림테크(대표 조현호)도 전기차 제어기와 인버터, 모터하우징(본체)을 생산한다. 2020년 현대차가 공개한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이 회사 모터하우징이 채택되면서 현대차·기아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GM과 KG모빌리티(옛 쌍용차)도 주요 거래처다. 이 회사는 2018년 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00억원으로 4년 만에 100배로 증가했다.
개발자 출신인 조현호 대표는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모터하우징과 제어기 덕분에 3년 만에 대구와 경북 성주 등에 있는 공장 면적이 9만㎡로 커졌다”며 “대구시가 추진하는 모빌리티모터밸리가 조성되면 대구에 추가로 10만㎡ 규모 생산기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뿐만이 아니다. 1995년 설립된 대구의 고아정공은 국내 전기차 모터 코어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모터 모듈을 생산하는 경창산업은 국내 점유율 72%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시도 자동차는 물론 로봇 등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이 될 모터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모터 기업을 집적시켜 모빌리티 특화단지로 구축하는 모빌리티모터밸리 조성이 대표적이다. 2026~2027년에 모터 혁신센터와 기업 집적단지(45만㎡규모), 특화단지 등을 꾸린다.
글로벌 기업들도 대구를 주목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와 미래차 전동화 부품센터 설립 투자 유치 협약을 맺었다. 보그워너는 4360만달러를 투자해 대구국가산단에 1만616㎡ 규모의 미래 모빌리티용 전동화 구동모터 연구개발(R&D)센터를 올해 완공할 계획이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대구는 소재부터 모듈까지 모터 기업군의 집적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글로벌 모터산업의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1994년 창업한 대구의 성림첨단산업(대표 공군승)은 국내 유일한 전기차용 영구자석 생산업체다. 2013년부터 현대차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공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400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700억원, 지난해 1600억원으로 2년 만에 네 배로 불어났다.
이 회사의 최대 경쟁력은 200도 가까이 올라가는 모터의 고열에도 자성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공 대표는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고가 중희토류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도 강한 자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며 “일본 중국보다 앞선 제조법과 장비, 공정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립해 왔다”고 말했다.
2018년 창업한 유림테크(대표 조현호)도 전기차 제어기와 인버터, 모터하우징(본체)을 생산한다. 2020년 현대차가 공개한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이 회사 모터하우징이 채택되면서 현대차·기아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GM과 KG모빌리티(옛 쌍용차)도 주요 거래처다. 이 회사는 2018년 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00억원으로 4년 만에 100배로 증가했다.
개발자 출신인 조현호 대표는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모터하우징과 제어기 덕분에 3년 만에 대구와 경북 성주 등에 있는 공장 면적이 9만㎡로 커졌다”며 “대구시가 추진하는 모빌리티모터밸리가 조성되면 대구에 추가로 10만㎡ 규모 생산기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뿐만이 아니다. 1995년 설립된 대구의 고아정공은 국내 전기차 모터 코어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모터 모듈을 생산하는 경창산업은 국내 점유율 72%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시도 자동차는 물론 로봇 등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이 될 모터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모터 기업을 집적시켜 모빌리티 특화단지로 구축하는 모빌리티모터밸리 조성이 대표적이다. 2026~2027년에 모터 혁신센터와 기업 집적단지(45만㎡규모), 특화단지 등을 꾸린다.
글로벌 기업들도 대구를 주목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와 미래차 전동화 부품센터 설립 투자 유치 협약을 맺었다. 보그워너는 4360만달러를 투자해 대구국가산단에 1만616㎡ 규모의 미래 모빌리티용 전동화 구동모터 연구개발(R&D)센터를 올해 완공할 계획이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대구는 소재부터 모듈까지 모터 기업군의 집적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글로벌 모터산업의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