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전체를 핑크빛으로…'제2의 백남준' 구정아 [이 아침의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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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예술가들이 있다. 해외 미술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설치미술가 구정아(56)가 그렇다. 1991년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로 유학을 떠난 뒤 줄곧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해왔다.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열 만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구정아는 소리, 향기, 빛, 온도 등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것을 공간에 덧입힌다. 2009년 ‘세계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선 고목나무가 웅웅대는 소리를 전시하는가 하면, 2010년 미국 뉴욕 댄 플라빈 아트 인스티튜트에선 전시장 1개 층을 통틀어 형광 분홍색 빛을 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도무지 작품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거꾸로 구정아만의 특색이 됐다. 그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실재와 가상,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흐린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이 구정아의 작품세계 속에선 예술로 변화하는 것이다.
최근 구정아는 내년 4월 열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 국가대표’로 뽑혔다. 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됐다. ‘한국 향기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한국의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향기를 전시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구정아는 소리, 향기, 빛, 온도 등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것을 공간에 덧입힌다. 2009년 ‘세계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선 고목나무가 웅웅대는 소리를 전시하는가 하면, 2010년 미국 뉴욕 댄 플라빈 아트 인스티튜트에선 전시장 1개 층을 통틀어 형광 분홍색 빛을 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도무지 작품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거꾸로 구정아만의 특색이 됐다. 그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실재와 가상,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흐린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이 구정아의 작품세계 속에선 예술로 변화하는 것이다.
최근 구정아는 내년 4월 열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 국가대표’로 뽑혔다. 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됐다. ‘한국 향기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한국의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향기를 전시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