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연구개발(R&D) 단지 추진 소식에 3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가 들썩이고 있다. 인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처럼 기업 연계 자족도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제2의 마곡’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천대장지구는 택지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1월 동부건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1공구 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됐다. LH가 올해 공급을 예고한 공동주택용지는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특히 SK 계열사가 대장지구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중개업소와 주택업계의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부천대장지구와 인접한 부천원종지구, 부천오정물류단지, 서운일반산업단지 등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단순한 베드타운과 달리 직주근접 도시로 조성되면 지역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며 “최근 첨단국가산단 효과로 미분양을 해소하고 있는 용인 남사읍 주변 주택지구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마곡지구는 몇 년 전 정부의 규제 속에서도 LG가 입주를 예고하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등 서울 서부권 핵심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LG의 연구인력이 마곡지구로 이주하면서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상권까지 함께 활성화됐다. 마곡 내 시세 주도 아파트인 7단지의 경우 전용 84㎡ 시세가 17억원대에 형성됐다. 2016년 입주 초기 같은 크기가 8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업 입주라는 호재가 부각되면 대장지구뿐 아니라 주변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