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부천 대장동에 R&D타운…LG의 마곡처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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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 7곳
2027년까지 1조 투입해 새둥지
수소에너지·환경·배터리 연구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 7곳
2027년까지 1조 투입해 새둥지
수소에너지·환경·배터리 연구
SK그룹이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부천대장지구에 ‘SK R&D타운’을 조성한다. 7개 계열사의 친환경·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을 주도할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 들어선다. 서울 마곡지구의 LG사이언스파크에 이어 대기업이 그룹 차원의 연구 역량을 신도시급 택지지구에 결집하는 두 번째 사례로 꼽힌다.
SK그린테크노캠퍼스 입주를 계기로 대장신도시 일대를 고급 연구개발(R&D) 인력이 정주하는 ‘직주근접 첨단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부천시의 구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장지구 그린 캠퍼스에는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온·SKC·SK머티리얼즈·SK E&S 등 7개 계열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는 석·박사급 인력 30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부천대장택지지구는 341만㎡ 규모로 2029년까지 주택 1만9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대장지구 내 기업에 배정된 부지는 총 74만㎡며 이번 협약으로 SK 계열사들이 이 가운데 약 20%를 사용하게 된다.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17만㎡)에 버금가는 규모다. LG그룹은 약 4조원을 들여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2만1000여 명의 임직원을 입주시켰다. 마곡지구는 광화문, 강남, 여의도에 이어 ‘서울의 제4 업무지구’로 탈바꿈했다.
부천시도 마곡의 LG처럼 SK를 ‘앵커기업’ 삼아 대장지구에 첨단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조 시장은 “SK의 입성이 확정되고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계기로 첨단 자족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R&D 인력의 ‘남방한계선’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최근 10여 년 새 정보기술(IT) 기업과 제조 대기업의 R&D 센터가 속속 들어섰다.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사를 한꺼번에 모을 만한 부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5년 새 땅값이 크게 오른 것도 부담이다.
부천대장지구는 판교보다 서울에 더 가깝다. 서울 강서구·양천구와 붙어 있고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다. 교육 면에서도 양천구 목동 학원가가 가까워 젊은 R&D 인력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하다. 대장지구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이어지는 대장홍대선 전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대장홍대선이 뚫리면 여의도에서 약 30~40분이면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대장지구의 그린테크노캠퍼스를 2차전지 및 친환경 소재, 재활용 기술, 수소에너지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R&D 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R&D 시설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남기고, 그린 신사업 역량은 부천으로 모으겠다는 것이 그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대훈/김형규 기자 daepun@hankyung.com
SK그린테크노캠퍼스 입주를 계기로 대장신도시 일대를 고급 연구개발(R&D) 인력이 정주하는 ‘직주근접 첨단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부천시의 구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부천대장, SK 그린 R&D캠퍼스로 낙점
김동연 경기지사와 조용익 부천시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이한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부천대장지구 내 제1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입주 및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SK가 그룹 차원에서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약 13만7000㎡ 부지에 연면적 40만㎡ 규모의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이다.대장지구 그린 캠퍼스에는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온·SKC·SK머티리얼즈·SK E&S 등 7개 계열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는 석·박사급 인력 30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부천대장택지지구는 341만㎡ 규모로 2029년까지 주택 1만9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대장지구 내 기업에 배정된 부지는 총 74만㎡며 이번 협약으로 SK 계열사들이 이 가운데 약 20%를 사용하게 된다.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17만㎡)에 버금가는 규모다. LG그룹은 약 4조원을 들여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2만1000여 명의 임직원을 입주시켰다. 마곡지구는 광화문, 강남, 여의도에 이어 ‘서울의 제4 업무지구’로 탈바꿈했다.
부천시도 마곡의 LG처럼 SK를 ‘앵커기업’ 삼아 대장지구에 첨단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조 시장은 “SK의 입성이 확정되고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계기로 첨단 자족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목동·마곡 배후로 고급인력 유치
SK그룹이 부천대장지구를 R&D 집결지로 삼은 것은 그린 분야 연구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서울 근접 입지와 고급 연구개발 인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R&D 인력의 ‘남방한계선’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최근 10여 년 새 정보기술(IT) 기업과 제조 대기업의 R&D 센터가 속속 들어섰다.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사를 한꺼번에 모을 만한 부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5년 새 땅값이 크게 오른 것도 부담이다.
부천대장지구는 판교보다 서울에 더 가깝다. 서울 강서구·양천구와 붙어 있고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다. 교육 면에서도 양천구 목동 학원가가 가까워 젊은 R&D 인력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하다. 대장지구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이어지는 대장홍대선 전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대장홍대선이 뚫리면 여의도에서 약 30~40분이면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대장지구의 그린테크노캠퍼스를 2차전지 및 친환경 소재, 재활용 기술, 수소에너지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R&D 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R&D 시설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남기고, 그린 신사업 역량은 부천으로 모으겠다는 것이 그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대훈/김형규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