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전·당진 산불 주불 진화…영향구역 축구장 3천200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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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 불씨 곳곳으로 번지며 진화 난항 겪기도
잔불 정리·복구 등 남아, 충남도·홍성군 "특별재난구역 선포해야" 대전·충남 지역 동시다발 산불의 큰 불이 사흘째인 4일 모두 잡혔다.
지난 2일 홍성·대전·당진·보령 등 4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0.714㏊)의 3천200배가 넘는 2천344㏊에 달한다.
◇ 산불 2∼3단계 발령…주불 진화 완료
규모가 가장 컸던 홍성 서부면 산불의 주불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잡혔다.
지난 2일 오전 11시 발생 후 53시간 만이다.
이 불로 주택 34채와 창고 35동 등 시설 71동이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피 주민은 309명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454㏊로 추정된다.
축구장(0.714㏊) 2천개가 넘는 면적이다.
불의 길이는 46.7㎞에 달했다.
산불영향구역은 산불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분석한 것으로, 정확한 피해 면적은 완진이 된 후에 다시 조사한다고 산림당국은 설명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이후 사흘 동안 헬기 총 55대, 진화차 등 장비 753대, 산불진화대원 1만3천34명이 투입됐다.
화재 원인은 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림당국은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산에서 급히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불을 냈을 것으로 의심되는 3명을 조사하고 있다.
역시 '산불 3단계'가 내려졌던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의 주불도 52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모두 잡혔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1천개가 넘는 752㏊로 추정된다.
민가 2채와 암자 1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900명이 대피했다.
'산불 2단계'가 발령됐던 당진시 대호지면 산불은 발생 47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주불이 진화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의 95개가 넘는 68㏊다.
이 불로 인명·시설 피해는 없으나 주민 41명이 대피했다.
지난 2일 오후 1시 45분께 발생했던 보령 청라면 산불은 21시간 만인 전날 오전 10시 52분께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옥 5채, 사찰 1채, 빈집 1채 등 건물 12채가 불에 탔고 이재민 14명이 발생했다.
산불영향 구역은 축구장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70㏊로 추정된다.
◇ 강한 바람에 산불 확산하며 진화 난항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발생 이틀째인 지난 3일 주불이 모두 잡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이 계속 번지면서 헬기를 추가로 투입해도 진화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새벽 돌풍을 홍성 산불 진압 과정의 가장 큰 고비로 꼽았다.
오전 0시 30분부터 1시 사이에 갑작스러운 돌풍에 불이 급속하게 확산해 "진화작업이 물거품이 됐었다"는 게 산림당국 관계자의 표현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인명 피해가 없도록 주민 대피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
전날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어 한때 헬기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으나, 이날은 바람이 한 방향으로 불어 헬기 진화에 어려움이 없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헬기가 전국 곳곳에 분산 배치돼야 하는 상황도 진화를 어렵게 했다.
임도가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가 잔불을 정리하면 신속하게 진화가 가능하다"며 "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 큰 불은 꺼졌지만…잔불 정리·복구 남아
본격적인 피해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 전망이다.
홍성군이 이날 정오께 가집계한 결과 주택 59동, 축사 20여동 등 당초 알려진 것보다 피해가 컸다.
다행히 주불이 잡힌 오후 4시께부터 반가운 비가 내려 잔불 정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피해가 큰 만큼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막대한 복구 비용도 걱정이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홍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이날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건의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거처도 마련해야 한다.
홍성군은 우선 잔불을 모두 끈 뒤 이재민을 위한 임시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잔불 정리·복구 등 남아, 충남도·홍성군 "특별재난구역 선포해야" 대전·충남 지역 동시다발 산불의 큰 불이 사흘째인 4일 모두 잡혔다.
지난 2일 홍성·대전·당진·보령 등 4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0.714㏊)의 3천200배가 넘는 2천344㏊에 달한다.
◇ 산불 2∼3단계 발령…주불 진화 완료
규모가 가장 컸던 홍성 서부면 산불의 주불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잡혔다.
지난 2일 오전 11시 발생 후 53시간 만이다.
이 불로 주택 34채와 창고 35동 등 시설 71동이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피 주민은 309명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454㏊로 추정된다.
축구장(0.714㏊) 2천개가 넘는 면적이다.
불의 길이는 46.7㎞에 달했다.
산불영향구역은 산불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분석한 것으로, 정확한 피해 면적은 완진이 된 후에 다시 조사한다고 산림당국은 설명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이후 사흘 동안 헬기 총 55대, 진화차 등 장비 753대, 산불진화대원 1만3천34명이 투입됐다.
화재 원인은 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림당국은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산에서 급히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불을 냈을 것으로 의심되는 3명을 조사하고 있다.
역시 '산불 3단계'가 내려졌던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의 주불도 52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모두 잡혔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1천개가 넘는 752㏊로 추정된다.
민가 2채와 암자 1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900명이 대피했다.
'산불 2단계'가 발령됐던 당진시 대호지면 산불은 발생 47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주불이 진화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의 95개가 넘는 68㏊다.
이 불로 인명·시설 피해는 없으나 주민 41명이 대피했다.
지난 2일 오후 1시 45분께 발생했던 보령 청라면 산불은 21시간 만인 전날 오전 10시 52분께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옥 5채, 사찰 1채, 빈집 1채 등 건물 12채가 불에 탔고 이재민 14명이 발생했다.
산불영향 구역은 축구장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70㏊로 추정된다.
◇ 강한 바람에 산불 확산하며 진화 난항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발생 이틀째인 지난 3일 주불이 모두 잡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이 계속 번지면서 헬기를 추가로 투입해도 진화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새벽 돌풍을 홍성 산불 진압 과정의 가장 큰 고비로 꼽았다.
오전 0시 30분부터 1시 사이에 갑작스러운 돌풍에 불이 급속하게 확산해 "진화작업이 물거품이 됐었다"는 게 산림당국 관계자의 표현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인명 피해가 없도록 주민 대피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
전날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어 한때 헬기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으나, 이날은 바람이 한 방향으로 불어 헬기 진화에 어려움이 없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헬기가 전국 곳곳에 분산 배치돼야 하는 상황도 진화를 어렵게 했다.
임도가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가 잔불을 정리하면 신속하게 진화가 가능하다"며 "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 큰 불은 꺼졌지만…잔불 정리·복구 남아
본격적인 피해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 전망이다.
홍성군이 이날 정오께 가집계한 결과 주택 59동, 축사 20여동 등 당초 알려진 것보다 피해가 컸다.
다행히 주불이 잡힌 오후 4시께부터 반가운 비가 내려 잔불 정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피해가 큰 만큼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막대한 복구 비용도 걱정이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홍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이날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건의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거처도 마련해야 한다.
홍성군은 우선 잔불을 모두 끈 뒤 이재민을 위한 임시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