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위성발사 업체인 버진 오빗(VORB) 이 4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CNBC에 따르면, 버진 오빗은 악화된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했으나 실패하고 법원에 파산보호 조항인 챕터 11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 최고 경영자(CEO) 댄 하트는 성명을 통해 “현단계로서는 파산보호 절차가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효과적으로 마무리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의 미래를 위해 매각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버진 오빗은 또 버진 인베스트먼트의 약정으로 회사가 점유채무자(DIP) 파이낸싱을 통해 3,160만 달러의 새로운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DIP 파이낸싱은 챕터 11에 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기업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2017년에 버진어틀랜틱의 리차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 오빗은 747 제트기를 개조해 비행중 항공기 날개 아래에서 로켓을 떨어뜨려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민간 개발 발사체를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한 소수의 미국 로켓 회사중 하나이다. 2020년부터 6개의 미션에서 4번의 성공과 2번의 실패를 기록했다.이 회사는 마지막 사업에서 발사중 문제로 로켓이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하는 실패를 겪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분의 75%를 소유한 대주주인 리차드 브랜슨이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몇 달간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으나 실패했다.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상업 서비스를 시작했고 SPAC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회사 가치는 거의 4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3일 종가 기준으로 버진 오빗의 시장 가치는 6,5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