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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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완성차업체 포드가 올해 1분기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기차 픽업트럭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포드는 올해 1~3월 미국 내 판매량이 47만 906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공급망 혼란으로 판매량이 저조했던 작년 1분기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제품군별로 나누면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포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만 900대를 기록했다. 트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늘었으며, 승용차 판매량은 5.1%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 증가율은 1%에 그쳤다.

포드의 전통적인 인기 제품인 픽업트럭 F 시리즈도 견조한 판매고를 보였다. F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7만 377대로 집계됐다. 브롱코 SUV 모델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SUV 익스페디션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앤드류 프릭 포드 부사장은 "트럭, SUV,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가 강력한 덕이다"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포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지난 3년간 미국 완성차업계의 재고량과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구매 보조금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완성차업체가 소비자에게 제공한 구매 보조금은 한 대당 평균 1529달러를 기록했다. 2월 1490달러에서 39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늘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완성차업계의 재고량이 8개월 연속 증가하며 구매 보조금 혜택도 확대되고 있다"며 "재고가 과도하게 쌓이면 곧 완성차업체가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