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자료: 포드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자료: 포드
포드가 지난 1분기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GM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판매량이 41% 증가했지만 전기차를 생산하는 북미 공장 두 곳이 일정 기간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4일(현지시간) 올 1분기 47만590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공급망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만899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포드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는 약 2.3%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 2위였던 포드는 1분기 판매량 기준 4위로 밀렸다. 전날 판매량을 공개한 GM은 2만670대로 2위에 올랐다. 포드의 판매량은 G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1만4703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와 1만4196대를 판 폭스바겐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포드의 하락은 북미지역 생산공장 두 곳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멕시코 공장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배 많은 연 21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며 생산을 중단했다. 그 영향으로 포드의 인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판매는 1분기에 19.7% 줄어들었다.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배터리 화재로 5주 동안 생산을 하지 못했다.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순위.       자료 : 모터인텔리전스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순위. 자료 : 모터인텔리전스
포드와 GM이 전기차로 전환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1위인 테슬라와 격차는 아직 크다. 자동차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분기에 북미지역에서 16만16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2위인 GM의 8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포드와 GM은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중이다. 포드는 올해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F-150 라이트닝을 15만대까지 생산하겠다는 확대 계획을 다시 확인했다. 2026년까지 전세계에서 연간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GM은 올 상반기에 전기차 5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전기차 신모델을 앞세둬 그 두 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5년에 연간 200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테슬라도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생산 증대 전략을 앞서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들을 소개하며 2030년까지 연 2000만대 생산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포드의 주가는 12.72달러로 전날보다 0.32% 상승한 데 비해 GM은 35.74달러로 1.46%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