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앤 레슬리 스미스(66)를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부인으로 맞이하겠다며 올해 여름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밝힌지 불과 보름 만에 약혼이 취소됐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이날 파혼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미국 연예 매체 ‘배니티페어’는 “머독의 결혼은 전세계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이번 결별로 소용돌이 치는 로맨스는 끝났다”고 보도했다.

머독과 스미스는 올해 초 카리브해 바베이도스 섬에서 휴가를 함께 보내는 사진이 찍히면서 처음 공개됐다. 두 사람은 머독이 모델 출신인 네 번째 아내 제리 홀(67)과 이혼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처음 만났다고 알려졌다.

머독은 지난달 20일 가십 칼럼니스트인 신디 애덤스를 통해 약혼 소식을 전하며 올해 여름 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머독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며 “매우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 둘다 인생의 후반부를 함께 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고 말했다. 2008년 사망한 미국 가수 체스터 스미스와 결혼했던 스미스는 머독과의 관계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파혼 소식이 전해진 이후 머독과 스미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머독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스미스의 복음주의 신앙이 머독과 충돌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다른 매체는 스미스가 대중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둘의 대화 끝에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호주 출신의 머독은 미국 뉴스 채널 중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와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더타임스 등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회장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