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선 후보 때 '쌀 추가 매수' 공약…그게 표 의식한 포퓰리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황당무계"…산불 속 與 지자체장 물의까지 싸잡아 공세
"국민의힘 아니라 '먹방의힘'"…野, 거부권·실언논란 동시 비난
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민생을 등지는 처사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쌀값 불안을 막기 위한 법안 처리를 거부한 것은 결국 보수 지지층만을 바라본 정치적 논리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2021년 12월 '정부는 과잉 생산된 쌀을 추가 매수해 쌀값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SNS에 올린 글을 두고 "대선후보와 대통령일 때의 마음이 따로 있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스스로 내건 공약이야말로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거부권 행사는) '국회 의석이 부족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민주당 탓이에요'라고 하는 정치적 프레임의 시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한 것도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같은 당 이준석 전 대표조차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한 만큼, 일련의 '실언'의 연장선상이라고 보고 공세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더 먹기'(를 내놨다는데) 정말인가"라고 묻자 박 원내대표는 "황당무계한 발상"이라고 대답했다.

김성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MZ 노조와 치맥(치킨과 맥주)을 한 데 이어 대학교 식당에서 '1천원 학식'을 연출하더니 밥 한 공기 먹기 운동까지 벌이겠다 한다"며 "농민 좌절에 공감 못하고 벌이는 대책이 무슨 효과가 있나"라고 했다.

이어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먹방의 힘'으로 당명을 변경하는 게 낫겠다"고 썼다.

민주당은 이에 더해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잇따른 물의를 엮어 공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31일 홍천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 논란이 됐고,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게 알려져 문제가 됐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지사가 당일 한 시간 연가를 내고 조퇴했지만 연가가 지난 3일 뒤늦게 처리됐다는 설명을 듣고 "제가 그랬으면 압수수색을 100번 정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 생명을 놓고 상식적인가 싶을 정도의 막말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여당 지도부는 신중해지고 진지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