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힘든 모욕적 발언"…시민단체 "용납할 수 없는 폭언" 비판 성명
수요시위서 한덕수 '돌덩이' 발언 규탄…"역사인식 처참"
5일 수요시위에서는 강제징용 해법안을 두고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발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한 규탄이 이어졌다.

이날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590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처참한 역사인식을 가진 자들의 망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자국 피해자들과 국민을 '폭탄', '걸림돌' 취급하더니 마침내 '돌덩이'까지 등장했다"며 "이 정부의 대일 망국외교는 단순한 무지와 무능이 아니라 (역사)인식의 총체적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이상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도 "피해자를 향한 역사부정주의자들과 정치인들의 모욕적인 발언이 상상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며 "우리 사회가 겸허하게 피해자와 역사를 대하는 자세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한 총리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한낱 '돌덩이'에 비유하며 '치웠다'는 식으로 폄하했다.

국무총리의 입에서 나온 얘기인지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한일관계의 걸림돌로 취급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언"이라며 "이런 천박한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국무총리 자리에 있어도 되는지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한 총리는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정부 해법안에 대해 "이번에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고 돌덩이를 치운 노력을 토대로 해 이제 하나하나를 다 논의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한 총리는 "제가 말씀드린 돌덩이는 한일관계를 꼼짝 못 하게 경색시키고 있는 하나의 어려움, 장애 이런 걸 말씀드린 것"이라며 "우리의 강제징용 희생자나 국민이나 이런 분들을 지칭한 것은 전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