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지시한 배후 지목 인물, 추가 체포
진짜 주범이 따로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던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에 새로운 공범이 등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6분 경기 용인시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유씨를 압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운 혐의로 구속된 이모(35)씨 등에게 피해자 A(48)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 측이 이씨에게 건넸다는 수천 만원이 납치·살해 대가였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P 코인에 투자하고 직접 투자자를 모집한 아내 황모 씨와 피해자 A씨의 관계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공범에게서) 4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유씨 부부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이 돈이 납치·살인을 의뢰하며 오간 착수금 명목이 아닌지 수사해왔다.

유씨 부부는 이씨와 피해자 A씨가 연루된 공갈 사건의 피해자다. 이씨 등 P 코인 투자자 18명은 2021년 2월 황씨의 시세조종으로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의심해 그가 묵고 있던 호텔에 찾아가 약 1억9천만원 상당의 코인을 빼앗은 혐의로 수사받았다.

경찰은 이씨를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P 코인 홍보 일을 한 A씨는 불송치했다.

유씨 부부는 공갈 사건 이후 이씨와 최근까지 연락하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섯 번째 피의자이자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유씨가 체포되면서 공범들의 엇갈린 진술로 답보 상태에 빠졌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