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민연금·신한은행·현대차 의견받아 CEO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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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주주 추천 전문가 TF 꾸려
외부 입김·비판 피하기 '고육지책'
"1대주주 국민연금이 '키' 쥘 것"
외부 입김·비판 피하기 '고육지책'
"1대주주 국민연금이 '키' 쥘 것"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KT가 국민연금공단,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 주요 주주에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외부 전문가 추천을 요청했다. KT는 사외이사를 선임한 뒤 이사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뽑을 예정이다. 사외이사 선발 과정부터 주주를 참여시켜 외부의 지적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는 5일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를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보낸 주주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신한은행 등 국내 투자기관과 기업, 실체스터인터내셔널, 티로우프라이스어소시에이트,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인 APG 등 17곳이다. KT는 오는 12일까지 추천받을 계획이다. 주주당 최대 2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KT는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의 자격 요건으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 의결권 자문기관·연구소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 글로벌 스탠더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에 이해가 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정기 주주총회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당초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윤 전 사장이 지난달 27일 사의를 밝혔다. 올해 초 이강철 사외이사에 이어 지난달에 벤저민 홍·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그만뒀고 주총에서 재선임 표결을 앞두고 있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까지 물러나면서 현재 KT 이사회에는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았다. 상법상 이사회 운영을 위해 김용헌·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등 4인이 임시 이사회를 구성한 상황이다.
KT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삼고 사업 현안을 논의하는 성장지속 TF와 사외이사·대표이사 선임 및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에 주주 추천을 받은 후보군을 토대로 김용헌 이사 등 4인으로 구성한 임시 이사회에서 TF에 참여할 5명 내외의 전문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사외이사진 후보를 물색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KT가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전문가 추천을 받는 이유는 이사회 선임 과정에서 외부 비판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표 최종 후보에 올랐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 전 사장이 낙마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여당, 대통령실 등이 이사회 운영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차기 대표 선정의 키를 쥐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신한은행이 국민연금과 다른 뜻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KT는 5일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를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보낸 주주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신한은행 등 국내 투자기관과 기업, 실체스터인터내셔널, 티로우프라이스어소시에이트,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인 APG 등 17곳이다. KT는 오는 12일까지 추천받을 계획이다. 주주당 최대 2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KT는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의 자격 요건으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 의결권 자문기관·연구소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 글로벌 스탠더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에 이해가 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정기 주주총회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당초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윤 전 사장이 지난달 27일 사의를 밝혔다. 올해 초 이강철 사외이사에 이어 지난달에 벤저민 홍·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그만뒀고 주총에서 재선임 표결을 앞두고 있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까지 물러나면서 현재 KT 이사회에는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았다. 상법상 이사회 운영을 위해 김용헌·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등 4인이 임시 이사회를 구성한 상황이다.
KT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삼고 사업 현안을 논의하는 성장지속 TF와 사외이사·대표이사 선임 및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에 주주 추천을 받은 후보군을 토대로 김용헌 이사 등 4인으로 구성한 임시 이사회에서 TF에 참여할 5명 내외의 전문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사외이사진 후보를 물색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KT가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전문가 추천을 받는 이유는 이사회 선임 과정에서 외부 비판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표 최종 후보에 올랐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 전 사장이 낙마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여당, 대통령실 등이 이사회 운영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차기 대표 선정의 키를 쥐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신한은행이 국민연금과 다른 뜻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