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파우더에 포함된 탈크(활석) 관련 수천건의 소송에 걸려있는 존슨 앤드 존슨(JNJ) 이 소송 해결에 앞으로 25년간 최대 89억 달러(11조7천억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소식으로 존슨 앤드 존슨 주가는 5일(현지시간) 개장전 거래에서 2.9% 상승했다.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존슨 앤드 존슨은 모든 활석 관련 법적 분쟁 해결에 2021년에 약정한 20억달러에 69억달러가 늘어난 89억달러를 지불하기로 원고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존슨 앤드 존슨은 약 7만여명의 활석 소송 청구인 가운데 약 6만명이 이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존슨 앤 존슨은 탈크 관련 법적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분사시킨 자회사 LTL 매니지먼트의 파산 보호를 다시 신청했다. 이는 LTL이 활석 관련 소송에서 발생한 청구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 개편 등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존슨 앤드 존슨의 LTL 파산 신청이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책략이라며 기각했었다.

새로 제안된 합의 조건에 따라 4월 1일 이전에 암 진단을 받은 원고는 1년 이내에 파산 신탁으로부터 보수를 받게 되며 나중에 진단을 받은 원고는 향후 25년간 신탁에 예치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앤드 존슨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아직 동의하지 않은 원고들이 사건을 다시 항소할 수 있는 위험은 남아 있다. 이들을 대표하는 변호사들은 이 날 이 합의가 대다수 피해자의 의료비에도 못미친다며 합의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연방 항소 법원이 LTL의 파산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의 활석 관련 소송에 대한 지불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어 왔다.

2018년 12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활석에 발암성 석면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에 대해 규제 기관과 대중에게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래 존슨앤드존슨은 초기 결과에 대해 부인했으나 2020년 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 표기'를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중단했다. 올해부터는 전세계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존슨 앤드 존슨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10% 하락했다.
존슨앤드존슨, 활석관련 소송 해결에 12조원 지불 약정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